희귀종

“버틸 수 있을 때까지 버티자!”

차 없이 살아온 우리의 실없는 소신이다. 차값에 기름값에 보험료에 나가는 돈이 아까워서 최대한 늦게 사자는 게 여기까지 왔다.
그래도 여행은 좋아해서 주말마다 렌트해서 많이도 다녔다.

버틸 때까지 버티려고 했는데 이제 한계에 다다랐는지 이사오면서 차도 질렀다.
ornus가 평일에 안 가지고 다니기 때문에 평일에 이 차는 내꺼다.

문제는 내가 아직 운전면허도 안 딴 희귀종이라는 거.
그래서 지난 주 토요일 학원 등록하고 월요일날 필기시험 봤고 오늘 기능수업 듣고 바로 그 자리에서 기능시험 완료.
이제 도로주행 6시간 수업 듣고 시험 보면 면허가 들어온다. 운전면허시험이 간소화됐다는 소문은 들었지만 이렇게 쉬울 수 있다니.
기계치, 몸치에, 자동차엔 전혀 관심 없어서 기어가 뭔지 전조등이 뭔지 전혀 몰랐던 나 같은 사람도
필기 100점, 기능 100점 받아서 가족들이 모두 이 시험을 비웃고 있다.
다만 이 면허의 특징은 “면허를 따고 운전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는 거”란다.

당분간은 은율이를 카시트에 태우고 집근처로 돌아다녀야 겠지만
ornus 그만두면 같이 다니기도 하고 애 맡기고 다니기도 하고
좋아하는 골목 여행 다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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