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헐크
열음이 어린이집 왔다 갔다 하면서 다른 애엄마들 간혹 애아빠들 간혹 애할머니들과 마주치는데
내 배에 아기띠에 대롱대롱 매달린 은율이를 보면서 다들 한마디씩 한다.
“어머… 둘…째도 아들???”
“열음이 엄마 목청 좀 떨어져 나가겠네요.. 아호아하허호앟오 (이런 고소해보이는 웃음은 뒤에 왜 덧붙이시는지들-.-)”
그렇다.
나는 오늘 또 본의 아니게
아들 새끼 둘 앞에서 세상에서 목소리 젤 큰 헐크 엄마로 변신했을 뿐이고..
시어머니 날 보시자마자
살은 왜 점점 빠지기만 하는 것이며 얼굴은 왜 그렇게 해골이 됐냐고 하셨을 뿐이고..
물론 애들마다 기질이 다르니 예외는 반드시 있겠지만
주위에서 채원이도 보고 다른 애들도 대충 보면
여자 아이 키울 때 50의 육체적 에너지를 써야 한다면
남자 아이 키울 땐 90 정도의 육체적 에너지를 쓰게 된다.
이것들은 이새끼들은 날 때부터 여자와는 다른 것들이다.
나 진짜 식겁할 때 많다.
아까 헐크로 변신했던거 미안해서
자는 애들 얼굴 한참 쳐다보면서 자장가 불러준다..
가을이다. 목에 스카프 없이 밖에 나가면 잔기침에 시달리는 열음이 은율이
체크무늬랑 땡땡이 스카프 색깔별로 사주려고 검색질한다.
나는 뭐 날 때부터 헐크였겠니 이 새끼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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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on this post
아이고 요 새끼들아..
우리 자긴 입 다무셨으면 좋겠긔~ 우리 자기 엄청 보고 싶은데 돌아오면 진정한 헐크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긔~
자기 헐크되는 거 난 좋아~ 특히 밤에.
열음이 은율이처럼 혼나고 싶구나.. 밤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