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호라 새얼굴

파릇파릇 신선한 새얼굴을 찾아 하이에나처럼(실상은 애가 딸려서 거북이처럼 쉬엄쉬엄) 헤매던 내 눈에 드뎌 신인 배우가 하나 잡혀들어왔다! 이제훈.

인디영화 <약탈자들>에서 보고 이름을 기억하고 있었는데
어 이거 뭐야 샤방샤방 말랑말랑 김조광수 감독님의 새 퀴어영화 <친구사이?>의 주연을 꿰찼단다. 장하다.
그래 그래 게이영화로 유명세를 타면 산업에서도 유명세를 탈 수 있나니.

<섹스앤더시티>의 화끈한 PR회사 대표 사만다 언니가 명언을 하나 남겼다.
처음에 게이들에게면, 담엔 소녀들, 그 담엔 (연예)산업을 꿰찰 수 있다고;

12월 19일 개봉하는 퀴어 단편 <친구사이?>의 예고편
실제로도 커밍아웃한 김조광수 감독은 인터뷰나 무대인사 등등에서 보여지는 자신의 스타일처럼
오글오글 샤방샤방 유치뽕짝 말랑발랄한 퀴어영화를 만들고 계신다.
어둡고 음울하게 정형화된 퀴어영화를 구태여 자신이 만들고 싶진 않다고.
그러나 이 샤방함 뒤엔 실제 자신의 녹록지않았던 커밍아웃 경험과 연애담이 숨어 있단다.
밝기만한 퀴어영화가 어둠까지 가져갈 수 있는건, 실제 군대에선 커밍아웃한 동성애자란 이유로 강제입원당하는 뉴스가 실리는 살벌한 현실 덕분이다.

(김조광수 감독은 <해피엔드>, <와니와 준하>, <분홍신>, <질투는 나의 힘>, <올드미스 다이어리> 등을 제작한 청년필름의 제작자이기도 하다. 나의 완소영화들)

 
시사회에서 서지후, 이제훈, 그리고 언제나 튀기 위해 노력하신다는 김조광수 감독님.. 그래요 그 패션 매우 튑니다

음… 그러나 나의 근심은..
스트레잇 멜로영화를 만드는 감독들께서는 무얼 믿고 게으르시냔 말이다.
파릇파릇 연기도 잘하는 새얼굴을 찾아, 광수감독님마냥 뛰댕기시라.
기존 배우 식상하다 새얼굴 찾아내라-.- 아니면 우리 제훈군을 멜로영화에 캐스팅해주시든지요오오


요 영화에서 군인남친 면회온 석이 역을 맡은 배우가 이제훈이다.
몇몇 독립영화와 CF에 얼굴을 내밀었지만 아직은 알려지지 않은 신인 배우.
공대생 생활 집어치우고 한예종 재학중이라는데 스타보단 배우 느낌 나는 기대되는 얼굴이다.

일본 배우 카세료박해일을 섞어놓은 이미지.
시사회 소문을 들어보니 이 영화에선 감독님 특별 지령하에 애교만땅 게이청년을 연기하느라 콧소리 작렬이지만
실제 목소리는 낮고 조곤조곤하다.

이번 겨울휴가 때 차 빌려 상경하여 서울 나들이 하는 김에 인디스페이스 행차해야 겠다.
열음이랑 ornus는 밖에서 뛰댕기라 하고 나 혼자 보는거다.
혼자 보기 싫지만 애 볼 사람이 하나는 있어야 하니ㅡ 쇼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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