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엔..
1.
3월말 열음이 첫생일에 무얼 할까 작년부터 생각했는데
돌잔치는 가족끼리 소박하게 하고
우리 어릴 적 자랐던 고향 동네에 열음이 감나무를 심어주기로 했다.
열음이랑 똑같은 1년생 묘목으로.
열음이란 이름을 지을 때 우린 나름대로 “가슴을 열다 세상을 열다”.. “열다”란 의미를 넣어서
지어준건데 지어놓고 보니 ‘열매’의 옛말이라고 한다.
열음이가 커가면서 시골에 놀러가면
주렁주렁 매달린 열음이 열매를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열음이의 삶도 열매처럼..
2.
날도 춥고 통 문화생활을 못 하고 있는 요즘
특히나 공연들은 주말에 몰려 있는데
우린 평일에는 열음이를 맡길 수가 있어도
주말은 꼼짝없이 우리가 봐야 하기 때문에 많은 공연들을 포기한 채
겨우겨우 3월 29일 체헤트마이어가 지휘하는 노던 신포니아(Synfonia) 하나를 예매해놓고 목이 빠져라 기다리고 있다.
브람스 1번이 아니었다면,
그리고 협연곡이 베토벤의 ‘황제’가 아니었다면
에효 우리가 무슨 짬을 낼 수 있겠어 그냥 포기했겠지만, 이게 왠 횡재냐.
3.
3월엔 태지쒸도 싱글 2를 발매하고 공연을 하신다네.
지금 나의 육체에 남은 에너지로는, 그저 어디가서 나 혼자 쉬고 싶단 생각뿐이기에 콘서트에서 광분할 자신이 없다.
그래도 당연 음악은 매우매우 기다리지요.
*
집에 있는 시간에 음악을 많이 틀어놓는데 우리 열음이 우울한 단조곡 나오면 울먹거리고
바이올린 소리 강하거나 피아노소리 우당탕하면 칭얼대며 심란한 표정..-.-
자장가로 딱 맞는 클래식곡이나 틀어놓게 허용하실 뿐…
근데 홈피에 올려놓은 쇼팽 발라드 1번 동영상을 틀어줬더니 깔깔깔 웃는다. 종잡을 수가 없는 취향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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