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겨운 스팸, 배워야돼, 한약

1.
오늘 유난히 스팸덧글이 기승이다. 보통은 자주 쓰이는 키워드가 있어서 그 부분만 금지어 설정했는데
오늘은 막무가내네. 지우다가 그냥 냅두고 있다. 여러 가지 관리 문제 때문에 포털에서 제공하는 블로그로 이동할까 생각도 해보는데, 아직은 인터넷이란 바다 근처 작은 우물 같은 이 공간을 떠나기가 쉽지 않다.
여긴 굳이 찾아와야만 올 수 있는 곳이다. 근데 너무하다. 진짜 지뢰밭이다.

2.
관계의 문제 때문에 조금 복잡하게 얽혀 있던 것이 해결될 것 같다. 이변이 일어나지 않는 한, 비자법 규정대로 올 가을에 출국하게 될 것 같다. 하지만 우리는 1년 전에 T1G 다 준비해놓고도 갑자기 국가 차원에서 없애버려 물먹은 경험이 한 번 있기 때문에;; 진짜 떠나기 전까진 심드렁한 기분이다. 그래도 기정사실화하고 있어야 또 그에 맞는 자잘한 계획들을 실행하기 때문에 일단 9월 출국에 맞춰 자잘한 준비들을 하고 있다.
아무튼 뭐 그렇게 살기 좋은 나라는 아니지만, 이 동네는 살고 싶어했던 곳이다. 산호세. ornus한테 제의가 왔으니 무엇보다 직접 일하는 ornus 의사가 가장 중요했고, ornus에게 가능성이 많은 곳이다. 나는 어딜 가든 새로 출발해야 하기 때문에 살아본 사람들이 “날씨 좋고 조용하고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다”는 이 동네가 나쁘지 않다. 적은 돈이라도 돈 벌어 먹고 살 수 있는 기술을 배워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나도 뭐든 배우기로 했다. 어떤 상황에서라도 아이들을 먹여 살려야 한다는 절박감이 점점 커진다. 하고 싶은 추상적인 일 몇 가지가 있는데 그것은 돈 벌면서도 노력하면 천천히라도 해낼수 있는 종류의 일들이다. 일단은 돈벌이와 직접 연관되는 일 중에서 내가 평소에 좋아하던 취미와 내 나름의 센스가 발휘될 공부를 해야 겠다. 은율이가 데이케어센터에 갈 수 있는 시기가 빨리 왔으면 좋겠다.

3.
아.. 열음이 천식, 중이염. 은율이는 한 달째 중이염. 소아과 선생님도 좋고 처치도 잘 해주시지만 중이염은 한 번 걸리면 자꾸 재발하는 병이다. 뭔가 낌새가 이상해서 병원 가면 꼭 중이염이다. 약을 먹다 보니 은율이가 밥을 안 먹는다. 입맛이 없는 거다. 한약 별로 안 좋아하는데 아이들에게 필요한 만큼 녹용을 넣어서 지어주는 한약이나 홍삼을 먹여보기로 했다. 용하다는 한의원 검색중이다. 녹용 조금 들어가면 아이가 밥을 잘 먹는다는 베테랑 엄마들의 말을 듣고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이다. 제발 애들이 밥을 먹고도 또 먹고 먹어도 먹어도 잘 먹는 모습을 한 번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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