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달라스 출장

무슨 운명인지 똑같은 곳에 세 번째 출장 왔다.

미디어 허브라는 영화/드라마 VOD 서비스를 지난 일 년 동안 준비하면서 여기 법인 사람들하고
계속 일해온 터라 사람들 다 알고, 같은 호텔을 세 번째 방문하니 이제는 익숙하다.

비행기에서 “최종병기 활”, “체포왕”, “머니볼” 세 편을 내리보고 나니 13시간 비행도 후딱 지나고
호텔에서 메일을 확인해 보니 대한항공 모닝캄인지 머시기인지 하는 회원으로 승급됐다고 한다.

오전에 호텔 체크인 해서 낮남 한 숨 자고 이제 사무실 가보려고 하는데, 리모콘키로 차 문이 안 열려서
열쇠로 문을 직접 열어서 차시동을 걸려니까 이게 왠걸 차시동이 안 걸린다.

렌터카 긴급전화에 전화걸어서 차 시동이 안 걸린다니가 배터리 나갔을 꺼라면서 직원이 한 시간 내로
출동하겠단다.

그래서 이렇게 호텔 로비에 앉아서 글을 남긴다.

Wisepaper양, 호텔 오자마자 자기 보고싶다.

※ PS. 체포왕, 영화 재밌다. 플롯은 뻔하지만 서대문과 마포 골목을 배경으로 “마포발바리”를 잡는
경찰들 얘기인데 서울 낡은 골목, 전봇대 사이에 어지러이 널린 전기줄 등등 서울의 지금 그 모습을
잘 잡았다. 영화 보고 있자니 흑석동 그 골목들이 떠오르더라. 아아. 그게 벌 써 10년 전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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