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왜 와…

은율이가 없으니 잠 잘 자는 열음이 재워놓고 밤새며 놀기 일주일 째.
요즘 ornus가 좀 특수상황(하던 프로젝트가 막바지에 일 터졌다고-.-)이라 새벽에 들어오고 있다.
요즘 우리는 새벽에만 만나고 있다.
주말에도 절대로 출근하지 않는 게 원칙인데
일 터졌으니 뭐 어쩔 수 없이 나가고 있는 상황.

외주를 주며 일을 하다 보니 협력업체 사람들 실력차가 천차만별에 금방 그만두는 직원들까지
일하면서 답답해 죽겠는 상황이 많은가 보다.
자기가 몇 번이고 당부하고 일러줬던 부분을 반복적으로 틀려서 오류를 만드는 일부 직원들 때문에
화가 많이 난 것 같다.
무난하게 흘러가고 있던 일이 그 실수 때문에 갑자기 뒤집히고 난리가 났나 보다.

자기 말로는 오늘 나가서 계속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직원에게 화를 냈다고 하는데
나는 상상이 안 간다. 
화 나면 더 나직나직 말할 뿐 감정적으로 화를 내는 건 10년 넘게 본 적이 없어서, 어떤 모습일까 몹시 궁금하다..-.-

뭘 어떻게 화를 냈는데? 뭐라고 했길래?
난 뭐 아주 의미심장한 화라도 냈는줄 알고-.-

“여기 와보세요. 제가 이렇게 이렇게 하라고 세 번 말씀 드렸죠? 근데 왜 자꾸 같은 실수가 나오는 거죠?
다시 테스트해서 결과 나오면 보고해주시고 들어가세요”

라고.. 했다는 대답..;

그래 참…. 아주 참… 참… 많이도 화를 내셨네여………..그러셨네여…….-.-;;;;


다음주부턴 또 미국출장. 또…
열음이는 며칠 째 아빠 얼굴을 못 보고 있어서 자다가도 일어나서 아빠를 찾곤 하는데, 이따가 아빠 오면 우리 같이 뭘 먹자고 하니까

“엄마. 아빠가 왜 와? 아빠가 집에 와?? “

그래.. 아빠가 집에 오지.. 왜 안 오겠니..-.-

내 남자를 나한테 돌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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