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 와 있습니다.
출장차 영국 제록스에 머물고 있습니다.
런던 북부의 웰린 가든 시티라는 도시에서 이번 한 주간 있기로 했거든요.(but 오늘 일주일이 연장되었습니다;;)
1.
날씨는 많이 춥네요.
낮은 우리나라 늦가을 같고 밤은 초겨울 같이 추워요.
게다가 호텔방에는 작은 밥상만한 라디에이터 하나가 달랑 있는데, 새벽에는 끄는군요.
저는 솜달린 츄리닝 바지랑 가디건 입고 자면서 그럭저럭 지내고 있습니다.
2.
비는 온종일 오다말다 반복하는데, 비오는 모양새가 하늘에서 누가 분무기를 잔뜩 뿜어대는 것 같아요.
이건 우산 쓰기도 애매한 것이 여기 사람들 다들 우산 쓰지 않고 그냥 다녀요.
저도 여기 사람들마냥 비니 눌러쓰고 그냥 이슬비 맞으며 다니고 있습니다.
여기 온 지 이틀만에 맑은 하늘을 볼 수 있었구요.
3.
호텔에서 사무실까지 걸어서 20분 거리인데, 이 도시는 영국에서 두 번째로 정원도시로 건설된 계획도시라 녹지가 정말 많습니다.
인도는 플라타너스 낙엽으로 뒤덮여 있고, 중 고딩 아이들은 서너명씩 무리지어 자전거를 타거나 걸어서 학교 가는 모습을 매일아침 봅니다.
빨간 벽돌로 지은 아담한 복층주택들이 나란히 줄지어 있고, 그들 뒷편으로 작은 정원을 하나씩 꼭 가지고 있네요.
빨간 벽돌이랑 플라타너스, 녹색 잔디밭이 어우러져 경치가 아름답습니다.
여기에 일하고 있는 중국 친구들과도 얘기했는데 자기들도 이곳 자연경관을 정말 좋아한다네요, 그럴만 해요.
카메라 데이터 케이블을 안 챙겨와서 사진은 나중에 올려야겠어요.
4.
밥값은 무지하게 비쌉니다.
1파운드가 우리돈 2천원인데, 호텔 조식은 비싸진 않아요. 테이크아웃이 3파운드(6000원)이고, 제가 방문한 회사 사내식당에서 사먹는 점심은 4파운드(8000원) 정도에요. 보통의 외식은 3만원 정도가 기본이라니 말 다했죠. 그래서 전 회사에서 점심 잔뜩 먹고 군것질 안 하며 버티고 있어요. ㅎㅎ
미국 제록스 개발실에 있을 때는 점심식권을 줬는데, 여기선 안 주는군요. 자기네끼리 정치적인 이유같은게 있는거 같아요.
5.
여기에 일하는 중국 엔지니어가 같은 회사에서 일하는 한국 분을 세 사람 소개해줬어요.
한 분은 그냥 한국사람이고, 두 분은 우리말은 잘 못하시네요.
그래도 제가 한국에서 왔다니까 정말 반가워하시네요. 물론 저도 만나니 반가웠죠.
오늘이나 내일 같이 pub에 가자고 이구동성으로 말했습니다.
6.
곰순이네 부부를 만나기 위해 이곳에서 곰순이 부부가 사는 곳으로 가는 교통편을 이리저리 알아보고 있습니다.
곰순이도 신나서 차 시간표 열심히 알아봐주고 있네요.
전 이제 사무실에 출근하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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