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열음이는 아빠한테만
엄마께서 열음이를 봐주시러 일주일에 3일씩은 꼬박꼬박 우리집에 오신다.
엄마도 여러가지 일로 바쁘신테 이렇게 꼬박꼬박 오신다는 게 참 쉬운 일은 아니란 말이다.
그런데
엄마를 마중하러 버스정류장까지 열음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나가면,
할머니를 보고 열음이가 하는 행동은 (한 10초간) 저 사람이 누구지? 하는 심정으로 멀뚱멀뚱 쳐다보다
(아 할머니구나!) 너무 차분하게 입가에 살짝 미소뿐.
내가 일 때문에 밤늦게 퇴근해도 열음이의 행동은 그저 입가에 ‘너무 차분한’ 살짝 미소뿐.
그러나!!
아빠가 퇴근해서 현관문을 열면 거실 창가쪽에서 놀던 열음이가 갑자기 탱크모드로 돌변,
“아빱빠빠빠빠빠빠빠빠”를 외치며 무지하게 빠른 속도록 (물론 기어서) 현관으로 돌진한다.
한동안 나왔던 모 CF와 너무 유사한 상황-.-
그러나 열음아빠는 흐뭇해할 수가 없다.
열음이의 이 대비되는 태도에 우리 엄마께서 드디어 삐치셨던 것이다.
심각했다 정말.
엄마는 “내 사랑은 짝사랑이란 말이냐” 이제 안 와야 겠다는 말씀까지 하셨고
정말로 화나셔서 한동안 정적상태.
본의 아니게 죄인처럼 되어버린 ornus는 가시방석에 앉은 사람마냥 고개를 떨구고 있을 수밖에.
열음아, 왜 아빠를 곤란하게 하는 거니.
대체 왜일까.
열음이는 아빠만 크게 반긴다.
대체 왜지?
아프거나 힘들 땐 꼭 내 품을 찾는 걸 봐서 나를 더 좋아하는 것 같은데(?) 왜 퇴근 반응은 이렇게 다르냔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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