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낮에 마트 주차장에서 사건이 생겨서 목소리를 높인 적이 있었는데,
아차, 열음이가 옆에서 눈을 동그랗게 뜨면서 눈치를 본다.

그리고 밤.
밤에 잠들기 전 칭얼대는 잠투정은 원래야 했지만,
오늘은 평소에 한번도 본 적 없는 모습으로
나를 보며 눈물을 뚝뚝 흘리며 서럽게 운다.
“엄메…어어엄..메..” 하면서 엄마를 부르듯이.

평소엔 아빠 품에서 토닥거려주면 잤는데 오늘은 날 보며 서럽게 눈물을 뚝뚝 흘리니,
내가 안고 계속 자장가를 불러줘야 했다.
내 자장가를 오래도록 듣고 나서야 손가락을 쪽쪽 빨며 눈을 감는다.

아이에겐 부모가 우주라는데.
부모가 화내면 우주가 화내는 건데.
꼭 이렇게 닥쳐야만 배우는구나.
미안하다 열음아..

더 크고 더 너른 가슴으로
화도 다스리고 슬픔도 다스려야 하는 것을.

(+ 낮에는 또 이 일과 반대로 평소와 다른 “꺄르르~~꺄르르~” 웃음을 보여줘서 우리를 놀래켰다.
유모차를 사러 가서 한 유모차에 눕혀 놨는데 한 5분간 계속 꺄르르 꺄르르~ 소리를 내어 웃는거다.
녹는다. 녹는다. 그 유모차로 바로 결정. 사서 나올 수밖에.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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