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질간질 달달하다

요즘 우리 둘이 유일하게 보고 있는 드라마.
정이현이 쓴 원작소설에 대한 소문도 많이 들었는데 읽어보진 못했고,
드라마로 만들어진 것만 봤을 땐 연출이 참 좋다.

차분한듯 잔잔히 가다가도 문득문득 솜사탕 같이 달콤해지는 달달한 연출.
그야말로 달콤한 나의 도시다.

편집팀에서 책을 만드는 은수(최강희)는 서른 한 살.
가진 거 없지만 착하고 꿈 많은 스물 다섯 태오(지현우)와 함께 살고 있지만.
평범한듯 은은한 멋이 배어나오는 삽십대 사장님 영수(이선균)에게 조금씩 끌리고 있다.

이선균이 워낙 멋진 분위기를 가져서인지 여기저기서 다들 당연히 영수지 영수가 낫지, 결혼상대로!
하는 소리가 흘러나온다.
멀쩡한 20,30대 여자라면 당연히 고민할 것도 없이 영수라고. 영수를 선택한다고!

그런데 나는 왜.. 나는 참.. 섭섭하다.
현재 이룬 건 아직 없지만, 맘 따뜻하고 사람 배려할 줄 알고, 너른 마음과 성실함을 가진, 강아지 같이 웃는 태오가 나는 더 이쁘다고!! ㅠ.ㅠ

ornus랑 몇 회를 연속으로 다운받아 보면서 은근히 물어봤다.
“자기도.. 영수야? 영수가 더 나아보여?… 여자들이 영수를 더 좋아할 거 같아?
ornus왈,
“둘다 사람은 좋잖아.. 둘다 사람은 좋은데.. 이미 이뤄놓은 게 많은 영수가 결혼상대로는 당연히 좋지.”

아 섭섭하다.
아 그리고 여자들 말이야! 자기 먹고 살건 자기가 벌믄 되지,
지들 인생 지들이 책임질 생각은 안 하고 꼭 가진 남자한테 무임승차하려고!

……
근데 나도 서른살 되고 보니,
당연히 영수를 선택한다는 “멀쩡하신” 20,30대 여성분들; 맘도 이해가 간다.
어리고 이룬거 없고 꿈많은 남자가 착하기까지 하면, 마음이 아프겠지.
마음이 아프다가 어느날부턴 짜증이 나겠지.
그 남자가 가진 순수함이 어느날은 막다른 골목처럼 막막해지기도 하겠지.

결론. 그래도 나는 태오가 더 좋다는거!(니가 태오 좋으면 뭐하냐? 은수가 태오를 버린다는데ㅠ.ㅠ)

* 원작대로라면 이건 정말 잡생각. 영수는 알고보면 엄청난 반전을 가진 인물이라고-.-

* ornus가 참 좋아했던 영화, 전도연 주연의 <인어공주>를 만들었던 감독님이 연출하신다.
한 회 한 회 잘 만들어진 따뜻한 영화 한 편 보는 기분^^

* 세상 무서운 줄 모르던 스물 몇 살에 연애를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느껴봤을 그 간질간질한 이야기..
나이 서른에, 나는 아직도 아.. 달달~한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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