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친구, 마가나무 재단
1. 새 친구
내 바람대로 마가나무에 오는 손님들 중에서 나랑 어떤 부분 취향이 비슷하고 생각이 비슷한 친구들을 소소하게 만나게 된다. 나이대가 비슷한 사람들이 많이 오지만, 최근에 가장 친해진 친구는 올해 60세이신 분이시다.
몸매도 나랑 비슷하시고 옷도 굉장히 센스 있게 젊게 잘 입으셔서 그 나이로 보이지 않으신다. 원피스에 매치한 니트, 가디건도 심상치 않고, 직접 만들었다는 목걸이, 손지갑 등등.. 이쁜 아이템들을 보는 눈도 감각 있으신 데다가 손재주까지 있으시다.
나랑 죽이 잘 맞아 다다다다 수다 떨면, 내 나이 또래 친구들과 얘기하는 것 못지 않게 재밌다.
남편분이 LG 전자에서 20년간 근무하신 공대 출신 연구원이셨는데(나는 왜 이런 사람들과만………ㅎㅎ)
10년 전에 전자업계에 아이씨칩, 부품을 제공하는 중소기업을 창업하셨는데, 현재 직원 200여명 정도를 둔 탄탄한 기업으로 성장했고, 세금도 착실하게 잘 내셔서 성실납세기업으로 뽑히기도 하고 그러셨단다. ornus의 꿈도 결국 스타트업을 시작하는 거기 때문에, 이 분들이 가지신 노하우가 많이 많이 궁금해서 여쭤보기도 하고 이야기도 듣고 그러고 있다. 남편분께 우리 커플 이야기를 들려드렸더니 한 번 보고 싶다고, 빈 말 아니라 정말 진지하게 말씀하셨단다.
여기까지도 재밌는네, 어제 새로 알게 된 사실은 대학교 대선배님이시라는 거.. 참 묘한 인연이다. 미술을 전공하셨단다. 수십년 전 학교 다닐 때 얘기까지 재미있다. 나는 오래 전 서울의 거리, 골목, 도시 풍경, 오래된 건축물들에 대한 얘기를 들으면 두근거린다.
2. 마가나무 재단
매년 꾸준히 특히 연말에는 여기저기 기부활동을 하신다는데, 내가 마가나무의 수익금의 일부를 부모 없이 자라는 어린 아이들을 위한 기금으로 쓰고 아이들의 문화생활을 위한 기금마련 활동을 하고 싶다고 하니까 첫 번째 기부자로 명단을 올려도 좋다는 허락까지 해주셨다.
마가나무 재단을 만들고 싶다. 어떻게 하는 건지, 법적인 절차가 어떻게 되는지는 잘 모른다.
그러나 마가나무를 창업하면서 한 가지 확신하게 된 건, 꿈과 목표만 있으면 내용과 절차는 따라온다는 거다.
마가나무 재단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지금 당장 적은 돈부터 시작할 거다.
단순히 돈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어려서부터 문화생활로부터 소외되는 어려운 형편의 아이들이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하고 적절한 프로그램을 만들 예정이다. 대학 때 피에르 부르디외의 문화사회학을 공부하면서 생각한 일이다. 부유한 계층과 가난한 계층 사이에 단순히 자본의 부유함의 차이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 문화자본의 전승이 더 큰 차이다. 부유한 계층의 아이들은 부모로부터 문화자본을 물려받는다. 이 차이가 부유한 계층과 그렇지 못한 계층간의 더 깊은 차이들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공부도 하고, 도움도 받아서 이 부분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프로그램을 만들어내고 싶다.
친구들을 많이 만들고, 여러 사람들을 만나면서 내 지평을 넓히고 싶다.
Trackbacks and Pingbacks on this post
No trackbacks.
- TrackBack URL
Comments on this po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