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탈하고 답답하고

처음엔 그저 광우병 괴담들에 휩쓸리지 말고
그저 미국에 퍼주기식 협상(이건 협상이라고 할 수도 없지만);;짓을 마치고 돌아온 정부의 태도와,
검역기준 강화와 안전조치 강화를 최대로 하는 데엔 아무 관심이 없는 관리태도가 포인트가 아닌가 싶었다.

허나,

의학과 수의학 쥐뿔도 모르는 나도 전문가들 의견을 들으면 들을수록
이렇게 태평할 때가 아닌 듯싶다.

정부 관리자들은 세계적으로 광우병이 감소 추세에 있다고 말하지만,
미국은 오히려 최근에서야 광우병 발발 사례들이 보고되고 있고, 무서운 건 잠복기다.
10년이 될지 몇 년이 될지, 어느 시점부터에 어떤 식으로 급격히 늘어나게 될지 현재로선 모르는 일.

어제 <손석희의 시선집중> 녹취를 보니, 한 전문가가 말하길
“광우병 인자가 있는 쇠고기를 먹으면 100% 광우병”이라고 봐야 한다는 것이다.
단지 잠복기의 문제일 뿐이라고.

우리가 핵심정보에 거의 접근할 수 없거나 아직 과학적으로 충분히 규명되지 않은 질병에 대해서
유난히 공포에 질려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 때 정보를 쥔 자들이 정보를 끝까지 풀어놓지 않으면 대중들의 공포심은 끔찍한 수준까지 갈 것이다.
지금 현재 정보를 쥔 정부는 계속해서 다른 말만 하고 있다. 그리고 그들 또한 이 병에 대해서 제대로된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기도 하고.

요즘 돌아가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정말로 심한 허탈감이 든다.

ornus가 내게 누누히 말해온 건데,

소위 ‘사회적으로 성공했다고 여겨지는 어떤 사람들’과사기꾼들’의 차이는 종이 한장이라는 거다.
아니 한 가지 면에서 거의 비슷하다.

“자신이 한번 옳다고 생각한 일은 옳은 일이고 모든 상황들을 그 옳은 일을 정당화시키는 데에만 사용한다.
자신의 의견과 다른 의견이 나오면 그것이 심사숙고해봐야 할 사항이 아니라
‘불굴의 의지로’ 이겨내고 극복해야 할 시련이라고 보는 것이다.
그래서 이 시련을 이겨내고 나면 자신은 더욱 성장했다고 자축하는 것이다.
이것이 성공한 이들의 성장동력이며 사기꾼들의 사기 동력이다”

이렇게 난리를 쳐도 꿈쩍도 안 하고,
생존을 건 국민들의 목소리를 청와대 보도자료를 통해
“사나이 가는 길에 비바람”이라고 뻔뻔히 받아치는 정부를 보면서 나는,
나와는 뇌구조 자체가 다른 인간을 어떻게 상대할 수 있겠는가 허탈감이 심하게 든다.

촛불집회로 나선 어린 아이들을 보며, 그래도 해야 하지 않겠냐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정말로 나와는 삶의 동력이 다른 이들, 생각하는 방식 자체가 다른 이들을 어떻게 상대할 수 있겠나 허탈하다.

정말 끔찍한 건 이것이 다른 문제가 아니라
중요한 먹거리의 문제이고,
생존을 위협하는 병과 관련된 문제라는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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