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합부터 확률까지

자신감 회복을 위해 중고등학교 수학공부를 시작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하연으로부터. 하하

ornus한테도 종종 듣던 조언이었다.

나는 수학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는 것 같다.
수업시간에 가르쳐주는 기본개념도 다 이해 가고, 내신도 백점인데 수능은 1번 문제부터 못 풀었다.
1번부터 4번까지 못 푸는 인간은 정말 답이 없는 인간이란 소리 많이 들었다.
나는 수학 거의 다 틀리고 대학 왔다.
그러고도 인서울 했으니, 다른과목은 거의 백점 맞을 수밖에 없었다.
언어영역에서 한 개 틀리고 외국어 다 맞고 수리탐구2에서 거의 안 틀리고.
암튼 수학은 거의 다 틀렸다;;;;;
수학 때문에 수학 점수 비중 낮게 두는 대학에 특차 썼다-.-

근데, 내가 수학 응용문제를 못 푼다는 그 두려움에서 오는 자신감 저하가 다른 분야에까지 영향을 끼치고 있다.
단시 수학을 못 한다는 데서 그치는 게 아니라, 수학을 못했던 그 부족함 때문에 다른 학문도 못 할거라는 두려움이 나를 사로잡고 있는 거다.

일단 숫자가 쓰여 있는 것만 보면 뇌가 멈추고 거기서 심장이 빨라지고 숨이 멎는다.
그러면 바로 멍하니 문제지만 쳐다보다가 시험지 내는 거다.
그렇게 수능을 봤다,.
아무리 쉬운 문제도 뇌가 돌지를 않으니 덧셈뺄셈조차 할 수가 없었다.
더하기를 쓰다가 안 돼서 속으로 울고.
시험 보다가 한번 당황하면 34+24가 안 돼서 심장이 터질 것 같다.
터질 것 같은 심장 부여잡고 고개 숙이고 있다가 시험지 내는 거다.

이런건 학습장애다. 심리적인 트라우마든 뭐든 요인이 있어서 그렇게 된 것일테다.

대학에 온 후 기호논리학도 배우고, 정수론이나,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 괴델, 에셔, 바흐 이런 책에 나오는 수학 이야기 읽는 건 굉장히 재밌다.
그러나 문제로 나오면 생각이 멈춘다. 숫자 나오고 내가 계산을 시작해야 되면 딱 멈춘다.

이제 극복할 시기가 온 것 같다.

집합부터 해야 된다.
선생님은 ornus.

아무래도 과외 받으면서 내 평생 처음으로 ornus가 나한테 화내며 소리지르는 모습을 보지 않을까 싶다-.-
흠.. 기대가 된다>.<

Comments on this post

  1. a said on 2008-03-25 at 오후 2:28

    계산은 계산기로 하세요~. (얼마 전 나눗셈을 하려다가 식 쓰는 법을 까먹어서 시껍한 인간 씀)

  2. wisepaper said on 2008-03-25 at 오후 2:38

    수능 1번부터 4번까지도 못 푸는 사람 혹시 보셨어요?제가 그런 인간이었어요..ㅠ.ㅠ

  3. iizs said on 2008-03-25 at 오후 3:18

    1번부터 4번이면 틀릴만도 하죠 ( “)

  4. iizs said on 2008-03-25 at 오후 3:19

    그나저나 “언어영역에서 한 개 틀리고 외국어 다 맞고 수리탐구2에서 거의 안 틀리고.”라니… 님 좀 짱인듯. ㄷㄷㄷ

  5. wisepaper said on 2008-03-25 at 오후 5:14

    iizs/ 수학 거의 다 틀리고 대학 가보려고 해보세요..ㅠ.ㅠ 딴 건 만점을 달려야 해요.. 모의고사 때 결심했죠.

  6. wisepaper said on 2008-03-25 at 오후 5:26

    수학선생님 S언니, 어린 제겐 미친 사람들로만 보였던 과고 출신들 u님, w님 등등 코멘트좀 굽신굽신.. 전 심각합니다..

  7. ornus said on 2008-03-25 at 오후 5:33

    자기는 문제를 풀어야 해요.

  8. JY said on 2008-03-25 at 오후 5:55

    그래도 wisepaper는 수능문제 운운할 수준이시니, 삶에 아무 지장 없다오.

  9. uks said on 2008-03-25 at 오후 6:31

    움… @_@. 왠지.. 진지한 답변을 원하시는거 같은데 @0@. 적당한 답들이 안나오는 느낌.

  10. uks said on 2008-03-25 at 오후 6:37

    그리고… 고등학교 수학… (요즘은 또 모르겠지만) 어려워요 @0@. 저는 젤 어려웠던게 고등학교 수학 -_-;;;

  11. soyoung said on 2008-03-25 at 오후 9:18

    수학이 아닌 다른 분야는 다 잘하는 빼빠양이 수학을 공부하겠다고 맘먹은 게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고,

  12. soyoung said on 2008-03-25 at 오후 10:30

    그리고 나 역시 … 고등학교 수학은 … 어려워요;;;

  13. uks said on 2008-03-25 at 오후 10:54

    soyoung/ EBS라….;;; 꼭… 경험자처럼 말하고 있다고~! 당신!! -0-;;;

  14. soyoung said on 2008-03-25 at 오후 11:06

    uks/ -.-;;; 심심하면 채널돌리다 가끔 본다오~

  15. wisepaper said on 2008-03-26 at 오전 12:36

    ornus/ 그 회초리는.. 아마.. 제가 사용하게 되지 않을까요?..?..>.<

  16. uks said on 2008-03-26 at 오전 6:40

    빼빠님.. “문제 푸는 능력”이 필요하시다니… 음..;;; 입시용도 아닌데;;;

  17. wisepaper said on 2008-03-26 at 오후 1:36

    uks/ 그렇군요.. 쉬운 문제나 어려운 문제나 같은 공식, 같은 조건을 갖고 풀면 되도록 출제자가 출제했을테니 말이죠.

  18. white said on 2008-03-26 at 오후 3:45

    빼빠/

  19. white said on 2008-03-26 at 오후 3:48

    빼빠/ 아 오해할까봐 -_- 추가로 적는다..

  20. iizs said on 2008-03-26 at 오후 4:59

    white// 수학능력시험의 수학은 修學 이지. 따라서, 數學이 아님. (휘리링~)

  21. iizs said on 2008-03-26 at 오후 5:01

    위에건 웃자는 이야기이고. -.-a

  22. wisepaper said on 2008-03-26 at 오후 5:54

    white/ 움홧홧. 제가 멍석 다 깔아드렸는데 왜 오빠가 소눈문을 안 쓰실까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ㅎㅎ

  23. uks said on 2008-03-26 at 오후 6:26

    그래도 빼빠님…. 까놓고 말해서. 1~4번. 절대 쉬운 문제 아닙니다. –ㅋ. 멋모르고 외우는 사람은 쉬울지 몰라도, 제대로 아는 사람은 오히려 더 틀리는 문제들입니다.

  24. white said on 2008-03-26 at 오후 6:48

    빼빠/ 내가 말한 책도 읽어 봤나 모르겠네.. 일단 내가 알기로는 비슷한 유형의 책은 거의 없으니 아마 봤던 책들과는 조금 다를거야.. 매뉴얼(?)대로 해 보면 효과가 조금은 있을거라고 생각해.. 홧튕~!

  25. wisepaper said on 2008-03-26 at 오후 8:04

    움하하 여러분들의 말을 종합해볼 때 저는 결코 수학적 사고력이 뛰어나서’ 1-4번 문제가 어려웠던 경우가 아니군요!!!

  26. a said on 2008-03-26 at 오후 8:59

    기출문제 보니까 1번 지수사칙연산 / 2번 행렬 / 3번 연립부등식 / 4번 좌표그래프, 다 그냥 단순 공식계산 문제인데? iizs군, 집합, 명제론 아닐세. 게다가 uks와 white의 해법이 더 아리송한걸.

  27. wisepaper said on 2008-03-26 at 오후 9:29

    아무래도 제가.. 뭔가.. 파닥파닥… 떡밥을 던지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28. soyoung said on 2008-03-26 at 오후 10:53

    a 님의 한마디에 위의 여러 논설자들의 댓글이 무색해지는군요

  29. soyoung said on 2008-03-26 at 오후 10:57

    이 폭발적인 댓글들. 우리나라의 학부모들의 열성적인 교육열을 보는듯하군요. 지인의 일에 이정도의 열정을 보이면 다들 학부모가 되었을 때는 자식의 공부를 위해 무엇이라도 하실것같습니다. ㅎㅎㅎ;;; 무서워집니다.

  30. uks said on 2008-03-26 at 오후 11:30

    @0@. 어쨌든 선생님 괜히 하는건 아니야~ 쿨럭;;;

  31. wisepaper said on 2008-03-26 at 오후 11:33

    uks님 리플을 보고 나니 저도 고개 끄덕끄덕!! 점수를 높이기 위한 전략을 자연스럽게 제시하고 계시는군요!! ㅎㅎ

  32. wisepaper said on 2008-03-26 at 오후 11:45

    soyoung/ 아.. 그런게 있군요!!@.@ 언니가 언급하고 있는 그 문제집!! 그 문제집만 있었어도 제가 수리1 점수를 기본은 받을 수 있었을텐데.. 말이죠….ㅠ.ㅠ.ㅠ.ㅠ

  33. white said on 2008-03-26 at 오후 11:58

    빼빠, soyoung/

  34. wisepaper said on 2008-03-27 at 오전 12:13

    (거의 동시접속이네용)

  35. uks said on 2008-03-27 at 오전 6:53

    재미있는 물리 이야기. 1권… 대박 강추~ ^^. 어디가도 그만한 책 없음. ㅎㅎㅎ

  36. white said on 2008-03-27 at 오전 10:47

    재미있는 물리여행 1권 절판.. ㄷㄷㄷ; (뭐 1988년 책이니.. 살아 있으면 그게 더 신기한가.. -_-)

  37. iizs said on 2008-03-27 at 오전 11:42

    a // 그렇습니까 ? -.-a 기출문제 뒤져볼 생각은 못했었네요. -.-;;

  38. iizs said on 2008-03-27 at 오전 11:43

    아. 그 다음은 확률 통계를 추천합니다. 수학과 생활의 접목을 위해서…

  39. white said on 2008-03-27 at 오전 11:49

    iizs/ 확률 통계.. ㄷㄷㄷ.. 전 그거 쥐약.. 꽥! 형~ 이참에 논리 좀 쉽게 따라갈만한 책 좀 추천해주셈.. 내가 소시적 읽었던 책은 쉬운 듯 하면서도 꽤 어려웠던 터라 아쉬움이 있어서.. ㅋㄷ

  40. wisepaper said on 2008-03-27 at 오후 12:11

    iizs/ 그러니까요. 선생이란 작자들이 안그래도 수학에 주눅들어있는 아이한테 그딴 소리나 지껄이고 다니니, 제 트라우마는 무의식중에 점점더 커졌겠죠. 볍씨들…ㅠ.ㅠ

  41. wisepaper said on 2008-03-27 at 오후 1:08

    배가 만선으로 다 찬 와중에 갑자기 하고 싶은 말.

  42. ornus said on 2008-03-27 at 오후 1:22

    실험실 분들을 빼빠가 처음 봤을때 저한테

  43. iizs said on 2008-03-27 at 오후 7:46

    빼빠 // 그런류…라고해봐야 저랑 승원형 이야기 같습니다만…( “)

  44. iizs said on 2008-03-27 at 오후 7:49

    빼빠 //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white 가 이 중에서 가장 이과적 인물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의외네요, 그 반응은 ㅎㅎ white가 감성이 넘치는 인물인 것은 맞습니다…. 만 “이과적 == 건조함”은 아니라서요. ( “)

  45. white said on 2008-03-27 at 오후 9:34

    iizs/ 빼빠양이 경험한 이과 계열 인구수 자체가 적다보니 정규화 표본이 아닌 듯.. ㅋㅋ 근데, 나도 회사에서 팀원들이 다 여자인데도 이과 출신들의 건조함은 참을 수 있는 수준을 넘기는 한다는.. -_-;; 근데 내가 어딜 봐서 감성이 넘친다는 거에욧!?

  46. white said on 2008-03-27 at 오후 9:36

    iizs/ 한 마디 더, 단순한 표현 속에 숨어 있는, 특정 계열 종사자의 습관.. 저도 종종 그렇게 되던데.. ==가 =가 아닌 이유는? ㅋㅋㅋ

  47. soyoung said on 2008-03-27 at 오후 10:46

    white/ 이바이바  uks 의 경제권은 내가 쥐고 있다고. uks 에게 밥을 얻어먹고 싶다면 나의 윤허가 먼저쥐~

  48. wisepaper said on 2008-03-28 at 오전 1:38

    iizs/ 엄훠. 세상에. 저는 그 개그가 동음이의어 개그라는 것엔 신경을 써본 적이 없네효

  49. uks said on 2008-03-28 at 오전 2:36

    빼빠님/ 제 출장비는 이미 차압당했답니다 ㅠ.ㅠ 바랄걸 바라세요. ^^;;

  50. uks said on 2008-03-28 at 오전 2:37

    이런.. 그러고보니.. 저는 안중에도 없었군요 애초에.. ㅠ.ㅠ 역시 결제권자..인건가.. 쿨럭~

  51. wisepaper said on 2008-03-28 at 오전 2:53

    uks/ ornus는 맥북을 6월에 사달라고 결제 올렸는데 제가 11월 26일에 결제도장을 찍어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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