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김태원씨 참 멋있는 사람이다아.
멋있는 삶이란 삶을 통해 온몸으로 배우고 숙고한 사람들에게만 입혀지는 정직한 옷이로구나.
굴곡 깊은 삶을 살았던 그의 절망 덕에 우린 <네버엔딩스토리> 같은 명곡을 얻었지만
사람으로서 그는 얼마나 고통스러웠을지.
가장 고통스러운 순간에 좋은 노래를 쓰게 되었다는 얘기에 덧붙여
이제 명곡을 쓰는 건 개인적인 욕심일 뿐
아내와 아이들을 위해 굴곡 없이 곁에 존재하는 삶이 더 중요하다고 말할 때 울컥했다.
노래보다 중요한 건 삶이다.
이승철과 정동하가 부른 <네버엔딩스토리>를 듣고 있다.
아이들 때문에 본방으로는 티비를 보지 못하고 살고 있는데
지나간 방송 “나는 가수다”를 보면서도 노래를 들으며 울컥하게 되는 순간이 있다.
내곁에 있는 사람에게도 어쩔 수 없이 전이되는 나의 고통과 불안과 치기를 녹여
무언가를 해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던 어린 날도 있었지만
지금은 하루하루 나 자신의 욕망을 다스려가며
내 삐죽거리는 습성들을 다듬어 내 곁의 존재들을 어루만져야 하는 시간들로부터 배우고 싶다.
사랑할 수 있을 때 많이 사랑하고 싶다.
진짜로 살고 싶다.
내 것이 아닌 것들, 내 것이 아닌 동경, 내 것이 아닌 말들은 아무것도 아니다.
오직 삶으로부터 진짜 내 것만 갖고 싶다.
.
.
아참, 난 나가수에서 정엽이 젤 좋더라. 그것도 평소의 알앤비 스타일보단 가끔 보여주는 담담한 보컬일 때 더 좋다.
중간점검 때 브릿락 스타일로 편곡한 <잊을게>를 듣는데 순간 가슴을 훅 건드린다. 그리고 수더분한 인간적인 매력.
반했다~
(스포일러 지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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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on this post
아이의 부모가 된다는 건 내 삶이 내 것이 아니라는 걸 받아들여야 하는 과정 그 자체인거 같다.
오랜만에 들어왔다가 어제 나랑 같은생각을 한 언니를 발견하고 몰래 갈수없어 글을 남기게 되었으~무릎팍에서 김태원씨가 아들이야기할때 어찌나 마음을 울리던지..
나가수의 최대수혜자 정엽!! 그래도 난 이소라가 제일 좋더라는! 신경질적인 매력!! >.<
난 이소라는 원래 좋아했다는.. 그들 중에선 내가 최고 사랑하는 언니임~~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