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전함
1.
요새 이 영화 기다리는 낙으로 산다. 나의 제훈이가(*^^*) 주인공으로 나오기 때문에..
윤성현 감독 작품에 대한 평들도 꽤 좋은 편이라 기대가 더 된다.
본 사람들 평점도 좋고.
좋은 작품에 나오니까 고맙달까.
(근데 이 몹쓸 마이너 취향. 요즘 잘 나가는 애를 좀 좋아했으면 여기저기서 많이 볼 수 있을텐데
이건뭐 내가 좋아하는 애들은 찾아 헤매야 겨우 한 줌 소식이 떨어지는 정..도..?)
2.
아..
실은.. 재미있는 일들이 있어도 재미있게 받아들일 만한 여력이 없다.
열음이 때도 애 18개월.. 아니 24개월 정도까지는 다른 것을 향한 욕망이 다 빠져나간 듯, 물기 다 마른 버석한 나뭇잎처럼 그랬는데
지금도 좀 그렇다.
둘째라 노하우가 있어서 키우는 마음도 편하고 육체적으로도 아직 애가 누워있으니 수월한 편인데도
무언가 다른 데 쏟을 여력과 기가 없고 욕망도 희미해진다.
어제는 오랜만에 소설을 읽어보려고 오정희 책을 붙잡고 앉았는데 한 페이지 읽는 데 한 시간 쯤 걸렸다.
몇 년 전에 읽었을 때는 가슴을 쿡쿡 찌르며 내리 박혔던 문장들인데.
이제는 글줄 하나하나가 달게 씹히질 않고 그저 둥둥 떠다니는 것이다.
머릿속에 잡생각이 너무 많고
내 에너지란 에너지는 한 쪽에만 다 빼앗겨 있고.
가장 슬픈 건..
이쁘고 아름다운 인간들을 봐도 이쁘지 않다는 것이다.
심드렁하다.
아…
이렇게 쓰라릴 수가..
이렇게 허전할 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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