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가고 싶다

 

산후조리원에서.. 할 게 없다.
언제 또 변해 날 힘들게 할지 모르지만 역시 신생아 키우기는 빨빨 거리고 돌아다니는 애 키우기보다 훨씬 쉽다.
먹이고 재우고 먹이고 재우고만 하면 되니까. 밤에 몇 번 일어나는 거야 그동안 버릇이 돼서 내겐 일도 아니다.
가끔 모유수유하는 것 빼고는 할 게 없으니(모유수유도 성공하려면 쉬운 일은 아니지만 나는 성공하든 말든, 분유를 먹이게 되든 말든, 힘들든 말든 별로 신경 안 쓰고 있다. 둘째 키우는 여유란 게 이런 것인가;)
 침대 위에 앉아서 우두커니 뭘 해야 하나 대체.
티비가 나오길래 리모콘을 손에 붙이고 돌리고 또 돌리고.

나는 지난 한 2년간 보지 못했던 공중파 티비 프로를 여기 와서 케이블을 통해 재방송도 보고 삼방송도 보고… 보고 또 보고..

무한도전, 놀러와, 무릎팍도사, 세바퀴… 또 무한도전, 놀러와, 무릎팍도사, 세바퀴…
사실 그동안 집에서 이 프로들의 제목만 들었지 거의 본 적이 없다.
어찌어찌하다보니 그렇게 살았다.
애낳고 병실에 누워 + 산후조리원에서 실컷 보는구나.

요즘 아이돌이라 하면 소녀시대와 원더걸스만 간신히 구분했는데 이제 걔네들 말고도 얼굴 구별하는 팀들이
몇 개 생겼으며
요즘은 “시크릿가든”의 현빈이 흥하고 있고(빈이야 왜 그렇게 살뺐니.. 그건 아니지 않니…)
“제빵왕 김탁구”에 나왔던 윤시윤이 귀엽고
중년 스타들의 활약도 만만치 않아 “세바퀴”에 나온 안문숙을 보고 여전히 웃겨 뒤집어졌으며
“비스트”의 이기광이라는 애도 귀엽게 생겼구나(우리 열음이 이대로 잘 커서 저렇게 귀엽게 커줬음 좋겠단 생각을;)
수목드라마는 “마이 프린세스”와 “싸인” 중에 “싸인”을 골랐지만 마프의 김태희도 매우 귀엽고
덧붙여 월화수 밤 12시에는 EBS에서 마이클 샌델의 하버드 강의 “정의란 무엇인가”도 꼬박꼬박 보고 있다.

아아아아아악… 지루하다..
집에 가고 싶다…
여긴 지상낙원이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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