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읽고 있는 책, 산후조리는 ornus도..

1.
은율이를 뱃속에 넣고 있느라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진 요즘, 경제학 관련 책들을 주로 읽고 있는데
얼마 전부턴 케임브리지대학 경제학과 장하준 교수의 책 중심으로 독서하고 있다.

장하준 교수가 쓴 책 자체가 영국에서 처음 출판된 것이기 때문에 영문판으로 함께 읽어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혼자 하면 지칠 것 같아 스터디그룹을 조직했는데 그룹원은 뭐…. ornus다-.-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영국판: 23 Things They Dont Tell You about Capitalism>
<나쁜 사마리아인들> <영국판 : Bad Samaritans>
<사다리 걷어차기> <영국판 : Kicking away the Ladder>

나야 낮에 열음이가 어린이집도 가고 할머니하고도 놀고 하니까 집에서 시간이 좀 있는 편이지만 퇴근한 ornus는 아빠 왔다고 신나 난리치는 열음이 돌보랴, 내가 못하는 밀린 집안일 하랴 밤에는 시간이 없으니 주로 새벽에 일어나고 있다.

2.
산후휴가는 나뿐 아니라 ornus를 위한 거다.

다행히 ornus 회사에서 겨울휴가를 좀 주는 편인데, 이거 아꼈다가 나 출산하면 산후 휴가로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는 휴가를 쓸 수 있을 것 같아, 나랑 같이 산후조리원에 있으면서 ornus도 휴가를 좀 갖게 해 주고 싶다. 그동안 일에 육아에 집안일에 너무 달려왔으니. 요즘 산후조리원은 외부인들의 면회가 제한되는 대신에 남편도 같이 입소할 수 있고 남편 식사도 다 나온다고 한다.  하루 종일 산후조리원에 있으면 때 되면 식사 나오고 할 일이 없으니 ornus는 편할 거라고 한다. 나야 모유수유 하느라 정신이 없을 테지만. ornus는 그 때 그동안 못 읽던 책 좀 읽고 싶다고..

나도 산후조리원에 있으니 조리원 선생님들이 애 봐주는 시간에는 책 좀 읽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문제는, 애낳은 사람은 책을 읽으면 안 된다는 거다. 애낳고 책 들여다보고 있으면 시력 다 날아간다고.ㅠ.ㅠ
한두달 정도는 조심해야 한다고. 어이쿠 애엄마는 할 수 없는 일들도 많구나..ㅠ.ㅠ

3.
그동안 나름대로 꾸준히 영자신문이나 영어책을 읽어왔다고 생각했는데, 경제학쪽 내용의 원서를 읽는 건 처음이라 역시나 많이 막히고 있다.
ornus 같은 공대 출신에게 부러운 건, 자기 전문분야를 공부할 때 영어쪽 어휘와 한국어쪽 어휘를 따로 공부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 공대쪽은 전문용어 자체를 거의 번역 없이 영어 자체로 쓰고 있으니 이중으로 공부할 필요가 많이 없다는 것?
내가 주로 좋아하는 인문, 사회, 정치, 경제 쪽의 책들은 영어로 된 전문용어만 공부할 게 아니라 이에 대응하는 한국어 용어를 모르면 한국사람인 나에게 별 의미가 없다(예를 들어 Product Liability란 단어를 영어 자체로는 이해했어도 이 용어가 제조물 배상책임과 대응한다는 걸 모르면 의미가 없는거다). 그래서 이중으로 노력해야 한다는 것?
그래서 한국어판과 병행해서 읽고 있다.

4.
처음 100일을 예외로 하면, 애를 키워본 내 경험으로는 돌 전이 그나마 수월한 기간이다
돌 지나 아이가 걸어다니며 뛰어다니며 자신의 욕구를 발산하기 시작하면 정말 하루 종일 애에게서 눈을 뗄 수가 없다.
돌 전에는 애가 낮잠도 많이 자는 편이고 걷질 못하니 한 자리에서 놀기 때문에 육체적으론 그나마 덜 힘들다. 남는 시간에 책도 읽을 수 있고.
12개월에서 18개월까지가 가장 힘든 기간이다. 욕구는 많은데 애가 말을 잘하는 건 아니니 하루 종일 욕구를 들어주기 위해 특별한 커뮤니케이션 기술과 육체적인 힘이 따라줘야 한다.
두 돌 지나니 좀 수월해지는게, 아이가 명확한 의사표현을 할 줄 알게 되기 때문이다.
33개월된 열음이.. 정말 많이 키워놨다는 생각이 든다. 아직도 아가이긴 하지만 나랑 협상도 되고 타협도 되니까.
근데 사실 이걸 또 다시 시작해야 한다니까 막막하긴 하다.
첫돌까지는 은율이를 전적으로 내가 키우고 싶은데, 그 이후엔 도우미나 유모를 구해서 도움을 받고 싶다.
꾀가 나서 열음이를 키울 때만큼 육아에 몰두하고 싶지가 않다. 내 목표는 일단 첫돌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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