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익, 엄마와 성당에
엄마와 성당에
조동익
먼곳에서 들려오는 저 종소리
그리운 그 시절로 나를 데려가네
쏟아지는 햇살에 눈부신 엄마의 치마
알 수 없는 설레임은 일어나 내가슴 뛰게 했지
엄마와 성당에 그 따듯한 손을 잡고
내 맘은 풍선처럼 부는 바람속에 어쩔 줄 모르네
곱게 쓴 미사보 손때 묻은 묵주
야윈 두손을 모아 엄만 어떤 기도를 드리고 계셨을까?
종치는 아저씨 어두운 계단을 따라 올라가본
종탑꼭대기 난 잊을 수가 없네
엄마와 성당에
성당을 나와 가파른 길 내려오면
언제나 그 자리엔 키작은 걸인
엄마는 가만히 준비했던 것을 꺼내
그 걸인에게 건네주시며 그 하얀 미소
엄마와 성당에
80년대 <어떤날>에서 이병우와의 눈부신 조합으로 일상의 감성을 담담하고 풋풋하게 그려냈던 조동익의
94년 앨범 <동경>의 한 곡이다.
정말 좋아하는 노래.
유재하, 조동익, 조동진 그리고 김현식, 김광석, 들국화의 몇몇 노래들.
내가 참 좋아하는 감성이다. 그리고 저릿한 노랫말들.
이런 노래를 들을 때 나도 모르게 유년으로 돌아가곤 한다.
조동익의 음악들을 가만가만 듣다보면 지금 시대 가장 잘 나가는 뮤지션으로 인정받고 있는 – 직접적으로는유희열 및 몇몇 뮤지션들 그리고 그 외 많은 후배들 – 이 이로부터 어떤 자양분을 먹고 어떤 부분을 흡수했는지 알게 된다.
잘 다듬어진 세련된 지금의 노래들에선 느낄 수 없는 감성이 좋다.
Trackbacks and Pingbacks on this post
No trackbacks.
- TrackBack URL
Comments on this po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