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준비, 리브로


1. 축! 잔고가 없다
평생을 이번 달 월급으로 다음달 살고, 다음달 월급으로 또 그다음달 살고 하는 식으로 행복하게 잘 살아왔기 때문에 대학 졸업하고 돈 벌기 시작한 이후로 통장에 현금 몇 백 정도도 쌓아둬 본 적이 없다(물론 자랑은 아니다-.-a).
그런 우리가 요 몇 달 그래도 통장에 현금 몇 백이 있었는데 애 낳는 데 쓰느라 그게 홀랑 다 사라져버렸다.
무기막지한 입덧 중에 그나마 덜 토하려고 처방받은 약이 보험 안 되는 거라 몇 백 나갔고
제대혈 보관 신청하느라 몇 백 나갔고
산후조리원 신청하느라 몇 백 나갔고(그나마 여긴 수원이라 망정이지 서울 산후조리원은 2주에 기본이 300이라더라;)
자연분만해도 몇 십만원 병원비는 들어가는데 혹시나 제왕절개 하게 되고 입원일 길어지게 되면 또 100 이상 나갈 수도 있으니 그거 남겨놔야 하고.
애 옷이나 장난감, 수유용품, 유모차 같은 것도 준비하려면 몇 백 정도는 우습게 나가는데 우리는 열음이 키우던 때 쓰던거 그대로 쓰려고 하니 정말 하나도 준비 안 할 생각이다(이래서 어차피 키울거면 한꺼번에 후딱 키우는게 이득인건가 싶다. 아참 은율아, 미안하지만 둘째 신세가 그런거란다..)
아무튼 뭐 이런 식으로 하다보니

출산준비만으로 돈 천 가까이 나가는 게
순식간이더라.

근데 뭐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기껏 한다는 생각이라는 게 낙태금지고 출산 가산점이 어쩌구 하는 걸 보면 생각이 있는 건가 싶다. 그러면서 뒤로는 보건소에서 아주 저렴하게 산후조리를 지원하는 산후조리 도우미를 없앴다고 한다. 이러니 욕이 안 나올수가 없다.
앞에서는 서민을 위해~ 어쩌구 저쩌구 하면서 뒤돌아서면 서민 목 조르는 정책이 뭘까 정말 열심히 궁리하시는 것 같단 말이다.
그나마 월급으로 현금 꼬박꼬박 들어오는 우리 삶도 이럴진대 정말 더 어려운 사람들은, 보건소 산후도우미도 없어지고 가족에게 의지할 여건도 안 되는 사람들은.. 애낳고 막막하겠다 싶다.
신생아가 돌 전에 받아야 하는 예방접종 수도 만만치 않은데 그 중에 한 번에 16만원 정도 들어가는 접종도 있다. 뇌수막염, 페구균 같은거. 그걸 또 3차 4차까지 맞아야 하는데, 내가 알기론 영아 필수예방접종비 지원확대하려는 계획안도 예산부족 문제로 쏙 들어갔단다.


2. 입체초음파
ornus는 돌아왔고 어제는 같이 반차 쓰고 은율이 3차원 입체초음파 보러 갔다. 엄마 아빠 장점만 조화롭게 닮아주면 고맙겠지만 혹시라도

이상한 것만 골라 닮아 못생겼으면
낳기 전에 마음 다스리며 준비하려고 심호흡하고 들어갔는데(ㅋㅋ) 깜짝 놀랐다.
제일 처음 본 게 입술이었는데 윤곽선이 나랑 너무 똑같아서 둘다 웃음이 터지지 않을수가 없었다-.- 이 입술이 열음이랑도 많이 비슷하니까 열음이랑도 닮은 셈이다. 기분이 좋다.
그나마 내가 내 얼굴에서 맘에 들어하는 부분 닮아서 다행이다. 코는 옆모습 보니까 옆선이 ornus 닮아서 다행이고. 눈은 감고 있으니 어떻게 생겼는지 헤아릴 길 없고. 하나 더 바라는 건 얼굴형을 ornus 닮으면 또 열음이랑도 비슷할텐데 하는거다. 시간이 지날수록 기대가 되고 궁금하고 설렌다.

아이가 없을 땐 아이 하나 생기면 우리 인생이 180도 뒤바뀌고 내 자유가 사라진다는게 너무나 무서웠다. 근데 막상 열음이와의 만남이 임박했을 땐 어떤 아이일까 어떻게 생겼을까 너무 궁금하고 설레서 잠이 안 왔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애 하나도 힘든데 둘을 어떻게 길러..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던 때가 엊그제였는데 막상 또 아이 나올 때 되니까 너무 궁금하고 설레서 문득문득 잠이 안 온다. 

3. 리브로 이벤트
요며칠간 온라인 리브로에서 만원 이상 되는 신간 하나만 사면 구간을 반값에 할인판매하는 이벤트를 하고 있다. 평소에 사고 싶었으나 선뜻 결제하기 어려워서 보관함에나 담겨 있던 전집류, 고전류 같은 거 이번 기회에 구입하느라 난리신 분들이 많은 것 같다.
난 요즘 통장 사정이 별로라 긴축재정 들어가야 하기에 나중에 여유 되면 사야지, 하고 보관함 넣어뒀던 책들 구입하는 건 눈 딱 감고 포기하고 그냥 지금 절실히 읽고 싶은 몇 권만 가볍게 집어넣었다.
그 중 제일 기대되는
책이 삶으로서의 은유(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8788327- 이벤트는 리브로에서 하는데 링크는 알라딘이라니-.-)다.
김창완씨가 어떤 책에서 추천한 후 몇 년 전부터 읽고 싶었던 책인데 언어학과 교재로 쓰일 정도로 전문적인 측면이 있고 대중적인 내용은 아니라 읽을 기회를 미뤄왔는데 지금 딱 갑자기 끌리는 거다.
자금사정으로 미뤄뒀던 책 사고 싶은 분들, 리브로로 가시면 되겠다. (온라인 리브로는 얼마전 시공사에서 소유권이 대교로 넘어갔으니 29만원 영감 아들내미 때문에 찝찝할 필요 없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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