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단호크 + 일상 잡담

1.

순전히 킬링타임용으로 고른 영화 ‘테이킹 라이브즈(Taking Lives)’에서 섹쉬한 졸리 언니보다 더 섹쉬한 에단 호크에게 꽂혀 그가 출연한 영화들 다 찾아보고 있다.
그를 일약 보이스타의 반열에 올려놓은 ‘죽은시인의 사회’는 물론이거니와
열 몇 살 무렵의 귀여운 그의 모습과 리버피닉스의 어린 시절을 볼 수 있는 ‘컴퓨터 우주탐험;;’ 같은 영화까지 찾아본 것을 시작으로,

이미 봤던 영화도 다시 찾아 보고 있다.

‘청춘스케치’  ‘비포 선라이즈’ ‘비포 선셋’ ‘가타카’ ‘삼나무에 내리는눈’
‘위대한 유산’ ‘햄릿 2000’ ‘테잎’ ‘트레이닝 데이’ ‘어썰트 13’ ‘로드 오브 워’

..헉헉..
그가 자신의 여신이라고까지 말했던 우마 서먼 언니랑 이혼한 이후 부쩍 수척해진 모습을 보여 뭇 여성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긴 했지만, 특유의 깊고 슬픈 눈빛에 깊게 패인 얼굴 굴곡이 더해져 자기 표정이 확실히 있는 배우가 되어 가고 있는 것 같다.

2.
일이 없는 날 오전 시간을 쪼개 영통에 있는 영어학원에 등록한 이후 동네친구가 많이 늘었다.
친구가 된 언니들은 거의 삼십대 후반에서 사십대 후반까지.
나와는 10년~20년 차이가 나지만 그냥 언니들이라 부르며 함께 놀고 있다.
수원 영통에 사는 사람들은 대개 비슷한 생활모습을 하고 있다.

일곱살, 열살에서 고등학교 아이들까지 아이를 키우며 살아가는 그들의 얘기를 들으며 대한민국 4인가족의 전형적인 생활모습을 엿볼 수 있다.
재밌는 건 그들도 어느 한 유형으로 묶을 수 없을 만큼 나름대로 특수하고 파란만장한 개개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점이다.
영통에 있는 엄마들이 대개 (한국의 엄마들이 그렇듯) 자식교육에 열심이라 이 학원 저 학원부터 미국과 캐나다의 이런저런 연수에 자식들을 보내놓고 뒷바라지를 하고 있는 엄마들도 있지만,
‘어렸을 때 확실히 놀게 하고 자신이 스스로 좋아하는 일을 찾게 만들고 확실히 독립적인 인성을 가진 아이로 자라게 하는 것’이 원칙인 엄마들도 있다.

덕분에 수원에 아는 사람 하나 없던 내게 친구가 생겨 재밌다.

3.
선생님이 남아프리카에서 오신 분이라 발음이 재밌는데 “Repeat after me!” 할 때마다 그 발음을 그대로 따라야 할지, 원래 써오던 대충 미국식 발음을 써야할지 난감하다.
person은 ‘페ㄹ슨’으로 earth는 ‘에ㄹ쓰’로 turn은 ‘테r은’으로.
영국식 발음을 들을 때와 비슷한 느낌이라 흉내내기도 재밌다.

4.
ornus랑 가끔 CNN이나 ‘Sex and the City’ 같은 드라마 받아쓰기를 하곤 하는데,
문제는 나보다 ornus가 늦게 퇴근하기 때문에 항상 내가 먼저 받아썼던 내용을 그가 받아쓰는 걸 지켜보고 있자면 나도 모르게 참을성이 없어진다는 것.
‘자기야 아무리 안 들린 부분이라고 하더라도 거긴 ing가 붙어야 할 자리잖아!!!!’
‘그 ‘르’가 ‘to’란 말이얏!!’
따위의 말들로 귀찮은 참견을 하다보면 정신이 번쩍 든다.
괜한 일로 사이 벌어지면 안되지. 헤드폰 끼고 혼자 TV나 보면서 참을성을 가져야 한다.;;

5.
어제는 ‘비포 선라이즈’와 ‘비포 선셋’을 함께 보며 비엔나와 파리의 뒷골목들을 쳐다보고 있다가
“내 인생에 이제 로맨스는 없는 거야? 이제 내가 누군가와 다시 사랑에 빠지면 불륜인거야? 그런거야?”
내 말 같지도 않은 말에
“난 저기 비엔나의 거리를 보면서 언제 꼭 자기랑 저길 가서 새벽에 앉아 있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이럴 수 있는거야?..ㅜ.ㅜ” 대답하는 그.
에고 내겐 기적같은 남편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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