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이야기..

어제는 자려고 누웠는데 문득.

어렸을 때 엄마가 만들어주던 ‘잘난것 없지만 내겐 젤 맛있던’ 과자가 생각나서 잠깐 눈물이 흘렀다.

나를 한참 키울 때 엄마 아빠 나이 겨우 지금의 내 나이 쯤이었을 건데.

여유롭지 못한 형편에 나름의 방식으로 성실히 우리를 자라게 하셨을 거란 생각이 들어 느닷없이 짠해졌나보다.

아무 생각없이 걷다가 시리고 파란 하늘을 보면 문득

사랑하는 사람들의 이쁜 모습들이 생각나서 코끝이 찡해진다.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이쁠테지만 그래도 다시는 오지 않을 파릇한 순간들. 어설펐던 기억들.

잘나고 대단한 사람들에게 ‘진짜 愛人’이 생기는 일이 쉽지 않은 일인 걸 보면,

사랑은 비어 있어 짠한 것들 때문인 것 같다.

채워지기 힘든 공간처럼 허한 기억과 상처를, 네가 나에게 처음 말했을 때.

똑똑하지 못해 어느날 축 처진 뒷모습을 보았을 때.

..

나는 요즘 상황도 안 되면서 기어이 새벽에 깨서 파라과이의 축구경기를 다 찾아 보고는,

오랫 동안 다친 무릎이 돌아오지 않아 그라운드에서 턴하기가 힘들다는 로케의 부진이 맘이 아프다.

열 아홉 스무 살 때 천재적인 스트라이커로 부상하며 명문 바이에른 뮌헨에 입단한 이후

오랜 기간 부상과 부진으로 가라앉아 있는 걸 보면 왜이리 맘 아픈지 모르겠다.

그 눈에 띄는 얼굴을 하고도 꾸밀줄도 모르는 것 같고 무방비한 표정으로 땀에 절은 채 뛰는 사진밖에는 없는 로케.

어제 스웨덴과의 경기에서 어쩐지 넋이 나가보이는 표정을 하고 힘들게 골 문 앞에 서 있는 로케가

카메라에 잡히자 너무너무너무 짠했다. 이번에 골 넣고 좋아하는 그 이쁜 눈망울 꼭 보고 싶었는데..

요즘 잘나가는, 모델같이 멋진 화보까지 찍고 있는 카카 같은 젊은 선수들이나

매번 잘 차려입은 베컴의 기름기 좔좔 흐르는 모습들을 보면 밉다는 생각만 든다.

..

세련되고 똑똑해 자기 이득이 뭔지 잘 아는 사람들을 보면

잠깐 대단하단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호감이 가지는 않는다.

나는 어딘가 촌스럽고 어설픈 구석이 있는 사람들을 좋아하는가 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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