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주훈련을 앞둔 피아니스트

안녕하세요.
지금 한국에 잠깐 들어와서 한달 논산 육군 훈련소에 입대 하기 이틀전입니다.
우선 굉장히 반갑습니다. 사실은 언제나 게시판에 글을 올리려는 충동은 전부터 때론 들긴 했지만..
사실 솔직히 말씀 드려서 제가 가장 원하는 일중에 하난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사실 아직 때도 아니라고 생각하구요. 언제나 저는 여러분들에게 뼈저리게 고마움을 느끼고 어떻게
보답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다만 제가 할수있는일은 연주는 물론 이고 연주회에서의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인터넷 상에서 글을 쓰는것은 매우위험하고 제일 현명한 방법 중의 하나는 아니
하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오늘은 여러분에게 이렇게 조금이나마 한걸음 다가갈수있음이 영광으로 여기고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제가 이렇게 최초로 글을 쓰게 된 결정적 이유는..어떤 카페회원분이 저를 사칭하고 계시더군요.
우선 이렇게 된 원인도 저한테 간접적이나마 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죄송합니다. 음악의 미소님…
그만 하시지요.

전 인제 거의 내일 떠나네요. 눈물이 납니다. 비록 한달이지만 전 내일 머리를 깎을 생각입니다.
사진 올리겠습니다. 여러분 언제나 너무 고맙습니다. 비록 앞으로 제가 글을 올리는 일이 아마도 여태까지
제가 카페에 글을 올리지 않은 기간 이상이 될거라고 생각합니다만..여러분 언제나 생각하고 또 의식
하고..감사합니다.
여러분 건강하시구요..전 알레르기 때문에 요즘 고생합니다.^^
그리고…저한테 이렇게 글을 쓰게 된 간접적 이유를 주신 음악의 미소님께도 감사드립니다.제가 내일
군대만 안가도 이 글을 올리진 않았을 겁니다.
하지만 이제 그러지 마십시오.

제 틀린 맟춤법 이해해주시길 바랍니다.
건강하세요.

5월 9일에서 5월 10일 00시5분까지 씀
(어젯밤에 임동혁이 팬카페에 올린글)


  1. 맞춤법은 거의 틀리진 않았다. 그러나 아깝게도 “제 틀린 맟춤법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에서 오점을 남겼다.;;
    평소에 그가 인터뷰하는 걸 보면, 항상 신기했던게 우리말을 너무나 잘 한다는 사실이다.
    어린시절 이후 쭉 외국에서(러시아, 독일) 자란 사람이 어떻게 저렇게 완벽하게 성인 수준의 우리말을 구사할까. 가끔 기자들과 논쟁 비슷한; 대화를 이끌어나가는 걸 볼 때도 신기했었다.
    그런데 이 글을 보니까. 웃음이 난다. 가슴이 짠해지는 웃음.
    ‘말’에서 노출되지 않았던 어눌함이 ‘글’에서는 어김없이 노출되는 걸 보자니.
  2. 음악가는 음악으로, 피아니스트는 연주로, 소설가는 소설로 말하면 됐지,
    팬들과의 다른 소통이 굳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점에선 나도 같은 생각.
    그래도 가끔 소통해주면 고맙지.
  3. 어제는 키신의 쇼팽 콘체르토 2번을 듣다가, 다시 임동혁 연주로 바꿔 들었다. 키신의 그 연주는 감정이 개입될 여지를 별로 두지 않고 물 흐르듯이 흘러가는 연주였다. 임동혁의 연주는 그보단 훨씬 감정적이었다. 그가 말했듯이 그는 “On Music’으로 나아가고 싶은 “In Music” 스타일의 연주자다. 그래서 자주 울컥하게 만든다.
    (쇼팽콩쿨 파이널에서 가슴을 저미는 연주를 하고도, 라팔의 ‘극히 자연스런’ 연주에 1위를 뺏긴건 이런 이유 때문인 것 같다.)
  4. 그도 군대를 간다고 한다. 정확히 말하면 면제를 받았으니(국방부가 인정하는 국제콩쿨에서 1,2위를 한 경력 덕분), 4주훈련만 하면 되는 것이지만.
    몸에 크게 이상이 없는 한 대한민국에서 나고자란 남자는 물론이거니와
    러시아에서 자란 피아니스트도 어김없이 거쳐야 하는 군대. 훈련. 기묘한 생각이 든다.

    말을 꽤 잘 하는 걸 보면 그가 꽤나 열심히 한국식으로 자라려고 노력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실제적으로 ‘한국식’ 태도가 몸에 배진 않았을 것이다. 막상 맞닥뜨리게 되면 무척이나 당황스럽겠지.
    그도 이렇게 짧지만 군대라는 방법으로 ‘한국남자’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 꽤나 기묘하지 않은가. 서글픈 일이다.

    (손가락 다치지 말고, 주일날 교회에서 피아노 반주할 사람! 하고 묻는다면 빼지말고 손들어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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