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 편지를 보니

오늘 저녁 때 강남대로를 걷고 있는데 핸폰벨이 울려 받아보니, ornus한테서 온 전화였다.
전에도 온 적이 있지만 이번엔 기혼자에게만 특별히 3분통화 시간을 준거라고 했다.
그 귀한 3분의 시간을 나는, 처음 몇 마디 빼고는 아무말도 못하고 울컥 어버버하다가 끊고 말았다.
왜 말이 안 나오는지. 눈물만 났다.

안에서 훈련하는 사람 맘 안좋게 한게 너무나 맘에 걸려서 집에 와서 훈련소 게시판에 편지를 썼다.

게시판에 편지글을 올리다보면 남들 편지도 궁금해져서
몇 개 정도 열어서 읽어보게 되는데,

참.. 다들..닭살이 가관이다.
나도 참 닭살짓 많이 하지만 나 정도는 암것두 아님.

부모님이 쓴 편지들은 대부분
“누구나 겪는 일이니 좋은 맘으로 훈련받아라, 혹은 씩씩하게 열심히 해라. ->주로 이런 권고+훈계조의 내용.

애인이 쓴 편지들을 보면..
“우왕우왕..ㅠ.ㅠ 오빠 넘 보고싶져.. 민아는 오늘도 오빠생각 투성이었어요.. 엉엉..
오빠 내가 오빠 따랑하는 거 알지? 뽀뽀 쪼옥~”

주로 이런 글들. 풋하하하.
저런 울트라 닭살글들을 보고있자니, 나도 한번 “오빠”라 불러보고 싶다는 생각이 잠깐 들었다.-_-

다행히 나보다 5개월이나 먼저 태어났으니, 오빠라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ㅎㅎ

오빠..라..

아 닭살 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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