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저녁 일상
1. 유럽을 배경으로 하는 좀 오래된 영화들을 보며 여행상상병을 달래는 일.
(이건 내가 유럽영화 취향이라서가 절대 아니다. 나는 한국영화, 일본영화, 아시아영화 등등 다 좋아한다.;;
요즘 유럽여행을 너무나 가고 싶은데 현실적으론 갈 수가 없으니, 영화를 보면서 겸사겸사…)
유럽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들 중에서도, 전개-절정-결말이 확실한 영화보다는, 잔잔하고 미묘하거나 아기자기하고 독특한 사랑스러움이 있는 영화들이 좋다.
그렇게 해서 요즘 선택한 것들이 <엄마는 여자를 좋아해> <그녀에게> <스패니쉬 아파트먼트> <전망좋은 방> 등.
2. 넓게 보면 공포영화 또는 스릴러에 포함되는 흥미진진한 영화들(역시 좀 옛날것들) 보면서 머리쓰기.
한니발 시리즈 – <레드 드래곤> <양들의 침묵> <한니발> / <아이덴티티>
퇴근해서 혼자 한 번 보구 ornus가 퇴근하면 같이 또 한 번 본다. 물론 금요일 밤에는 첨부터 둘이 같이 본다..
정말 신기한 것은 ornus는 작품 선택을 한 장본인인 나보다도 더 당연한듯 내가 골라놓은 영화들에 푹 빠진다.
아기자기하면서도 미묘한 감정의 흐름을 이해하지 못하면 결코 흥미가 없을 그런 영화들에 푹 빠지는 걸 보면,
정말 넘넘 이뿌다. ㅎㅎ 이런 미묘함을 즐기지 못하는 사람이었다면 내 인생이 얼마나 척박했을까..
(나는 좋아하는 것들은 반드시 상대하고도 공감을 해야한다구.. 안그러면 금방 외로움증에 빠진다는..ㅠ.ㅠ )
때로 나는 공들여 골라놓은 영화가 채 끝나기도 전에 스르륵 잠들어버리는데
(흑흑..내용이 아무리 재밌어도, 피곤해서 눈꺼풀이 내려앉기 시작하면 어쩔수가 없다구;;),
ornus는 끝까지 다 보구 나서 나를 깨워 방으로 들어가면서 꼭 한 마디.
“정말 재밌었다구~~..(심취한 눈빛으로) 아 난 ost 찾아봐야지…. “
그런데 문제는..한동안 이런 식으로 저녁을 보내고 나니..또 슬슬 다른 일을 찾아 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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