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직도
어설퍼.
나는 너무나 어설프다.
아아악.. 보고싶어.
스물 하나 둘에 그렇게나 지혜로운 눈을 가졌던 너는
무얼 보았던 걸까.
아직도 헤매기만 하지 제대로 서지 못하는 나를 한심해하다가 음악을 들었다.
‘로보트’…
작은 천재의 ‘재기발랄함’을 일부러 빼버린 듯한 멜로디에, 어딘가 허했던 지난 겨울이 벌써 1년 전이다.
멜로디는 일부러 한정시켜 놓고, 그 안에서 실험을 해 보고 싶었다고 했지.
층층이 쌓은 사운드. 그 층들의 교차가 낳는 묘한 들뜸. 슬픔.
자신의 작품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들 중 한 가지를 일부러 한정시키는 실험은 왜 필요했을까.
모든 것을 열어놓은 채로 최상을 만들어내는 실험보다 덜 지혜로운 게 아닐까.
그런 생각에 한동안 사로잡혀 있었다.
그래서 항상 다음이 궁금하다.
그래서 그립고. 보고싶고.
.
.
9일..제로 전국투어 라이브 앨범이 나온단다.
한없이 처절하게 편곡됐던 ‘이밤이 깊어가지만’을 씨디로 수백번 돌려들을 수 있겠지.
앗싸~ 신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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