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이야기들. 11월 18일.

 

기쁨은 우리를 지치게 한다.
우리는 슬퍼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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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진짜 슬픔’과 대면하기는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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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에서 넬자들의 뒷모습을 봤다. 열심히 싸인해주고 있는 뒷모습..
씨디를 사들고 돌아서다가 정훈씨, 재경씨..그리고 종완의 얼굴을 봤다.
웃음이 났다.

ornus가 연구실 컴퓨터에 카메라를 달았다.
보고 싶으면 언제든지 볼 수 있도록 창을 열어 두겠다는 따뜻한 말과 함께..
조그만 메신저 창으로 남편의 얼굴을 들여다보고 있다.
방금 전 입가에 손을 갖다 댔고, 지금은 손으로 턱을 괴고 있다.
아.. 어쩐지, 훔쳐보는 이 느낌이 너무 부끄럽고 미안해서 창을 닫는다.

넬은 조금 더 편안해졌다.
극도로 우울했던 1집을 생각해본다면, 지금 4집은 따뜻하기까지 하다.
하지만 종완의 목소리는 천성적으로 편안함과는 거리가 멀다.
신경이 곤두선다.
몇몇 부분에서는 그가 낼 수 있는 한도 내에서 다른 목소리를 시도하고 있다. 느낌이 좋다.

지금은 9번곡이 좋지만 내일은 다를 거다.
지금은 6번곡과 7번곡, 4번곡을 구분할 수 없지만, 며칠 후에는 한 곡 한 곡을 구분하게 될거다.
나는 지금이 좋다.

11월은 어렸을 때부터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계절이다.
나무에서 잎이 다 떨어지면 미칠듯이 좋다.
시골에서 자랄 땐, 푸른색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11월의 들판을 바라보고 또 바라보곤 했었다.

어릴 적 내 꿈은… 배우였다(^^). 자라면서 꿈 꿀 수 없게 되었지만…ㅠ.ㅠ…
나는 아무도 없는 방 안에서 혼자 스토리를 만들고 최선을 다해 연기를 했었다.
지금도.. 사실 내가 가장 해보고 싶은 일은.. 다른 사람으로 살아보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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