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나의 분열증적 상상력으로 너를 날려주마!!
[take two]- 내가 제일 좋아하는 태지의 앨범, (5집-솔로 1집)의 수록곡
편집증으로 느껴질 만큼 정교한 사운드 조합하기.
표면적으로 이 노래를 이끌어가는 것은 기타리프 하나인데, 전체적으로 이 곡은 아주 작은, 수많은 사운드의 조합으로 이루어져 있다.
단순히 ‘징’ ..기타를 내려치는 소리 하나..또는 무의미한 사운드가 얽혀서, 기승전결을 만들어낸다.
이 노래에 쓰인 미세한 사운드 ‘조각 하나 하나’를 보면, 태지의 음악적 데이타베이스가 엄청날 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 많은 소리를 머리에 넣고 다니면서, 그는 어떻게 그렇게 무심한 표정을 지을 수 있는 걸까.
벡 음악을 듣다보니, 벡 못지않게 다양한 장르와 소리들을 구겨 넣어 재밌는 노래 한 곡을 만들어낸 ‘우리의’ 태지가 생각나지 않을 수 없어, 한 곡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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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크에 껌을 붙여놓은’ 놈들, ‘더럽게 구는’ 놈들에게 서태지는 목소리에 깊은 노이즈와 디스토션을 주면서 마치 해커들처럼 저들의 중심을 관통하는 바이러스를 투여한다. 그의 언어는 더 이상 이성의 원칙을 지킬 필요가 없어졌다. 언어는 사운드만큼이나 뒤틀리고, 문법은 무의미하고, 맥락이 지켜질 하등의 이유가 없다.
‘사과에 꽂혀버린 색연필’이 ‘씨앗을 관통’하듯 ‘그 지옥같은 곳을 빠져나오기 위해’ 테크노 괴물(서태지가 직접 콘티를 짠 애니메이션 뮤직비디오에 등장한다.)의 심장부를 향해 던지는 말, 그것은 아마도 이런 말이었을거다.
-너의 권력을 나의 분열증적 상상력으로 분쇄해 주마.
-이동연, 서태지는 우리에게 무엇이었나, p. 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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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각엔…
여러 가지 의미가 뒤섞인 중의적인 가사이지만, 가장 좁은 의미로 해석하면 수년 간 끊임 없이 자신과 불화한 미디어에 대한 조롱;; 정도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뭐, 어찌됐든 그의 음악에서 중요한 건 가사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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