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iji, 슬픈아픔 – 향기 없는 마음은 꿈을 꾸는가…

음악 : 서태지, [슬픈 아픔] , 1995년
  
 
나는 몇해전인가 빛을 버리고 어둠을 맞이할 수밖에 없었네
이젠 분명히 내가 꼭 가야할 곳이 있는데 ..

내가 여기 있는 건 무슨 뜻일까 이 많은 슬픔들은 무얼 말하나
나는 내게서 떠날 순 있지만 이겨낼 순 없는 걸 난 알아버렸어

떠나가버린 많은 사람들과 비참히 찢겨버린 나의 외로움
가야하겠어 나의 세상으로 이 슬픈 아픔들이 다 날아갈수가 있게

난 삶에 지쳐 쓰러졌을 때 내가 미쳐가고 있을 때
나는 애를 쓰며 싸웠었지 내 혼을 다해 기도했네

향기 없는 마음은 꿈을 꾸는가 홀로 지는 저 꽃은 눈물 흘릴까
아파하나봐 마지막인듯 내가 널 만져줄께 기운을 내봐

떠나가버린 많은 사람들과 비참히 찢겨버린 나의 외로움
가야하겠어 나의 세상으로 이 슬픈 아픔들이 다 날아갈수가 있게

나의 세상이 나를 맞이하며 끝없이 날아가는 춤추는 새들
저기 보이는 나의 예쁜집과 하늘에 넘치는 따뜻한…(웃음소리)


1996년, “나는 내게서 떠날 순 있지만 이겨낼 순 없는 걸 난 알아버렸어”라고 노래하며 도망치듯 떠나갔던 그..

다시 돌아온 후 몇 번의 콘서트에서 그는 이 노래를 부를 때 종종 가사를 까먹는다.
그리고 노래의 제일 끝 부분, 1995년의 앨범 속에서는 부르지 못하고 괄호 속에 넣어 버렸던 “웃음소리” 부분을 이제는 꼭 불러준다.

지금은 그 때와 같은 슬픔 속에 있지 않다는 뜻일까..
떠나가지 않고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터득했다는 뜻일까..
공연장에서 자꾸만 가사를 까먹어 우리에게 마이크를 넘기며 웃곤 하는 그를 보면서, 나는 어떤 위안 같은 것을 받았다.

아니, 여전히 그는 자신에게 그 때와 같은 물음을 던질 것이며, 애를 쓰며 싸우고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 때처럼 더이상 나아갈 수 없는 막다른 길 끝에 서 있지는 않을 것이다…. 
 

Comments on this post

No comments.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Trackbacks and Pingbacks on this post

No trackbacks.

TrackBack UR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