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7집을 기다리며, 끄적끄적..

T의 7집(솔로 3집)을 기다리면서 이런 저런 즐거운 상상에 빠져 있는 요즘, 나도 다른 팬들처럼 과연 음악이 어떤 장르, 아니 어떤 스타일일까가 제일 궁금하다. 하지만 어차피 뚜껑이 열리기 전에는 알지 못할 거고, 아무 생각 없이 기다리기가 지루해서 조금 다른 이야기를 몇 자 적어 본다.

인터넷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다 보면, 그의 음악에 별 관심 없는 사람들이, 노랫말 중에 문법에 맞지 않는 부분이 많다며, 이상히 여기는 것을 가끔 볼 때가 있다.

뮤지션마다 가사에 대한 관점의 차이가 있겠지만, 그의 노래에서 가사는, 아니 조금 다르게 말하자면, 보컬은, 그의 음악과 가장 잘 어울리는 하나의 ‘악기’ 역할을 한다.

그는 곡마다 목소리에 변화를 주어 곡이 가진 음악적 분위기에 가장 적합한 악기 역할을 수행하는 보컬리스트이다. 곡의 긴밀한 구성을 더욱 돋보이게 만드는 태지식 보컬은 내가 그의 음악을 좋아하는 여러 이유 중 아주 커다란 부분을 차지한다.

가사의 어감이나 발음 등은 가사가 전하는 메시지 이상으로 중요하다. 그는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곡의 분위기에 가장 적절한 발음을 가진 어휘들을 골라 배치한다. 그의 노래에서 간혹 무슨 말인지 결코 알아들을 수 없는 부분들을 발견할 수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음악과 발음상으로 기가 막히게 어울리기만 한다면, 무의미한 가사도 훌륭한 가사가 될 수 있다. 그는 [교실이데아]에서 교실의 갑갑함을 탈출하고자 하는 욕망의 표출을 위해, [take one]의 몽환적인 분위기를 위해, [인터넷 전쟁]에서 인터넷상에 떠도는 공허한 말들의 지껄임을 표현하기 위해, 곡 중간 중간 도저히 알아들을 수 없는 희한한 소리로 노래한다. [이너비리스너비]라는 노래는 아예 곡 제목과 노래 전체가 의미를 알기 힘든 소리로 이루어져 있다.

때문에 가끔 팬들 사이에서 과연 그 알아들을 수 없는 부분의 정확한 가사가 무엇인가 하는 재밌는 논쟁이 일어나기도 한다.

물론 그의 곡 중에는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강한 가사를 지닌 곡도 꽤 있고, 그런 곡들이 내게 감동을 안겨주기도 했지만, 나는 의미보다는 발음 그 자체가 곡의 음이나 리듬과 묘하게 어울리면서 곡의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가사도 재미있다. 파찰음이나 울림소리 등을 교묘하게 사용해서 재미를 만들어내는 그의 센스는 놀라울 때가 많다.

 특히 랩 가사에서 이런 센스가 두드러진다. 그는 우리말 자체가 가진 발음상의 특성과 밀고 당김, 호흡 등을 적절히 이용해 리듬과 그루브를 만들어낸다. 서태지의 랩이 흔히 말하는 ‘라임’이 없이도 입에 착착 달라붙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물론 (솔로 2집)에서는 그도 라임에 꽤 신경을 쓰고 있다는 걸 볼 수 있지만, 개인적인 바람으로는…앞으로는 크게 신경쓰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런 저런 생각들을 하다보니, 더욱더 7집이 기다려진다. 앨범마다 곡의 표면적인 장르가 바뀌면서 가사의 스타일도 바뀌곤 했던 전력을 볼 때, 이번 앨범 역시 곡의 음악적 스타일이 어떠하냐에 따라 가사도 지금까지와는 다른 스타일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아님?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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