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이 실시간 정리한 문-안 단일화 토론 요약본
어제 우리는 얼른 은율이 열음이 재우고 TV 토론 시청하려고 애들 눕혀놓고 같이 누워 자장가 부르기 시작했는데
자장가 부르다가 ornus나 나나 곯아떨어졌다ㅠ.ㅠ
아침에 일어나서 진중권 요약본 보고 있음. 어제 실시간으로 정리하면서 신나하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진중권은 이런 일을 하려고 태어난 사람. 어제 소드에서는, 진중권이 천년만년 살았으면 좋겠다고, 우리 자식, 우리 손자에게도 필요한 사람이라며 진중권 피닉스설을 주창했다;;;
암튼 요즈음 문지지자와 안지지자들 사이에 날카로운 기류가 형성되고 심하게 공격하는 모습을 넷상에서 많이 봤는데(너로 단일화될 바엔 박근혜를 찍겠다는!!!),
단일화 후에 어쩌려고 그러시는지들… 말을 아껴야지. 단일화 이후를 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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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 다시한번 되새기시고 공약점검하시긔..!!!
모두발언
문재인이 단일화 협상과 관련하여 안철수 측의 변함없는 태도를 비판하며 협상팀에 더 많은 재량을 주라고 요청.
안철수는 처음 제안에서 물러난 게 없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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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문재인, 국회의원 정수 줄이기, 중앙당 축소 등은 문제가 아니냐… 정치를 바로잡는 게 문제지, 정치를 축소시키는 것은 중요한 게 아니잖은가. 안철수, 국회의원 정수, 중앙당 축소, 국고보조금 등 이미 다 합의한 거 아니냐.
안철수, 정치에 권한을 많이 갖는 게 중요한 게 아니다. 신뢰가 문제다. 외려 권한을 내려놔야 신뢰가 생긴다. 정치의 힘은 권한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 신뢰에서 나온다.
문재인, 의원수 조정이라는 말은 잘못 이해한 게 아니냐. 비례대표 늘이자는 뜻인데.
안철수, (합의서 들이대며) 비례대표만이 아니라 국회의원 정수도 조정한다고 나와 있다. 안철수, 문후보의 정치적 비전은 무엇인가? 문재인, 경제민주화와 복지, 정치혀신이 시대정신이다. 거기서 사회적 민주주의로까지 나아가야 한다 안철수, 그런 새로운 정치체제를 만들기 위해 어떤 리더십이 필요하냐? 문재인, 정치가 그 동안 국민들로부터 동 떨어졌다. 국회, 행정부 견제하지 못했다. 국민들을 제대로 대변하고, 3권분립을 확립하는 게 새로운 리더십이다. |
안철수, 각 분야 전문가들의 수평적 리더십. 대통령은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리더십이 필요. 다시 질문, 단일화의 목적은 무엇인가? 민주당 갖고 정권교체 못한다. 단일화는 야당의 수장으로 더 적합한 인물을 뽑는 게 아니다. 왜 자신이 적합하다고 보느냐?
문재인, 누가 박근혜를 이길 것인가? 그렇다면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들로부터 누가 더 지지를 받느냐가 기준이 돼야. 그 점에서 의견이 모아지지 않는 게 유감이다. 안철수, 박근혜와 대결 시뮬레이션을 기준으로 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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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두 후보가 담판을 위해 만나자고 한 거, 확인하고 경제문제로.
경제
안철수, 경제위기의 원인은 무엇인가?
문재인, 경제 패러다임(신자유주의)이 더 이상 맞지 않게 됐다. 지금은 성장의 낙수효과가 없다는 게 위기의 원인. |
안철수 : 성장이 일자리로 연결 안 되는 이유는?
문재인 : 트리클다운이 안 일어난다. 포용적 성장정책이 필요하다. 서민과 중산층 소득 증대-> 이를 다시 성장으로 연결되는 선순환 정책.
외교, 국방
안 : 두 가지로 접근하자. (1) 제주에 기지가 필요한가? 앞이 정부들에서 다 인정했다면, 존중해야 하지 않느냐. (2) 주민의 동의를 얻었느냐? 판결은 법적으로 문제 없다지만, 주민들 얘기 들어보니 다 편법이란다. 원래 약속과도 다르다고 한다.
안 : 남북정상 회담. 왜 서두르느냐? 경제교류 충분히 이뤄진 다음에 하자. 시한을 못 박으면 우리가 몰리고, 이벤트로 전락하기 쉽다. 문후보가 내년 하반기라고 시기를 못 박은 이유는 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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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 정상회담이 늦어지는 바람에 임기 중에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었다. 10.4공동선언에서 무려 40여개의 공동사업을 합의. 그러므로 이벤트가 아니다. 그게 가동되지 않고 있다. 그래서 조속한 정상회담이 필요하다. 그래서 취임식에 초청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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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 정상회담 일정 다 잡아 놓으셨다. 그게 대북협상에서 스스로 운신의 폭을 좁혀 끌려다니는 결과를 낳을까 우려. 국민의 공감을 얻지 못하면 남남갈등이 일어날 우려도 있다. 어떻게 생각하냐?
문 : 취임 후에 계획 세우기 시작하면 늦다. 미리 계획 세우고, 인수위에서 확정하고, 취임과 더불어 실천해야. 아울러 국민들에게 투명하게 알리는 게 중요하다. 밀실에서 추진한다는 의혹도 불식할 수 있다.
안 : 인수위에서 일정이 바뀔 수 있냐? 안 : 인수위에서 약속을 바꾸는 거 안 좋다. 문 : 상황에 따라 조정할 여지는 있어야. 안: 금강산관광, 현정은한테 했다는 신변보장의 구두약속이 충분하다고 보느냐? 문 : 그게 사실이냐가 중요. 그걸 공식적으로 천명하라고 함으로써 대화가 안 되는 것
문 : 다음 정부도 가계부채, 유럽발 위기… 맞을 가능성 있다. 시나리오별 대응책을 마련하는 게 중요. 부동산 문제…부동산이 치부의 대상이 되는 시대는 지났다. 하지만 집값이 급하게 하락하면 큰 문제가 발생. 연착륙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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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 국민들 걱정하시지 않도록 단일화 반드시 이루겠다. 기자 : 내일 두 분 만나면 단일화 협상이 이뤄지는건가요? 문재인 : 협상팀과 더불어 노력하겠다
그래서 진중권 총평은요..
두 분 다 충분한 정책적 고민이 묻어나는 토론. 너무나 진지하면서도 몰입력이 있는 토론. 누가 이겼느냐? 히…. 워낙 백중세라서. 하여튼 모범적인 토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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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 왈 공자와 맹자가 한날 한자리에서 토론한다… 재미없다…. ㅋㅋ
다시 보기로 보셔도 괜찮아요. 깨알 같은 디테일이 살아납니다. 혹은 듀게 불판으로 보셔도 생생합니다.
승부는 취향에 따라 갈릴 듯. 내 보기에 문은 의외로 저돌적이고 추진력 있었고, 안은 안정적이고 진솔하나 나이브한 모습.
각자의 지지자들도 아마 같은 이유에서 갈릴 테고.
……
투표날 여행 안 가시죠? 혹시라도 훌쩍 가실 것 같으면 부재자 투표 신청하세요. ㅎㅎ
주말에 동영상으로 봐야겠어요~ 오늘도 애들 재우느라 시간이 다 갔네요…;;ㅎㅎ
저는 일단 단일후보가 누가 됐든 당연히 단일후보를 찍을 사람이고,
디테일하게 얘기하자면, (제가 공감했던) 안철수 후보의 몇몇 이상을 문재인이 잘 실현해줬음 하는 의미에서 문재인이 대통령 되는게 낫지 않나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지금 넷상의 아주 일부(정말 일부죠. 현실은 듀게나 트윗이나 페북과는 전혀 다르게 흘러가거든요)
민주당 지지자들의 비아냥은 정말 짜증이 나네요.
왜 안후보가 당연히 문후보에게 양보하게 위해 나왔다고 당연 전제하고 저렇게들 비아냥대고 씹어대는지.
제 주변에 정치 잘 모르는 그냥 먹고 사는게 바쁜, 대학도 안 나온 일용직들, 평범한 서민들 시골아자씨 아줌마들 많은데요.. 그분들.. 민주당이 뭔지 새누리당이 뭔진 몰라도 안철수는 뽑고 싶다는 사람 많아요. .. 물론 그동안 지지율들이 말해주고 있는 부분이지만.. 안철수 지지자들의 지지는 왜 아무것도 아닌 것이라 생각하는지.. 안철수라는 선택지가 아예 없을 때 암울했던 거 생각하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판인데..
이런 비아냥거리는 분위기 안에서는 안철수가 단일후보가 돼도 민망한 상황이고, 문재인이 단일후보가 돼도 저는 우려가 되네요.
솔직히 저는 대통령 적합도에선 문재인님 쪽으로 더 마음이 가는데, 실제 민주당과 박근혜 양자대결에선 확신이 안 서네요.실제 박근혜와 대결했을 때 승리할 수 있는 사람 뽑는게 지금 더 시급한 문제 같아요. 그게 뭔지는 무식한 저는 정말 답이 안나오지만..
중요한 건 단일후보가 반드시 대통령이 돼야 한다는 것.. 저한텐 이게 젤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저런 글 읽으며 잠이 안 오네요. 이런 내 생각이 정치판 앞에선 너무 나이브한 게 아닌가 하는 한숨이 나오네요.
단일화 중단과 이후 안캠의 태도에 대한 피로감이 쌓인 게 없지 않을 겁니다.
게다가 어제 박선숙 기자회견이 아주 불을 지폈죠.
진중권조차 딱 잘라 말하죠, 안캠이 잘못했네요, 라고 트윗할 정도니.
토론 당시만 해도 가위바위보도 좋다 아무나 해라, 정도의 심정이었던 사람들조차
이번 기자회견 보고 완전히 돌아서는 분위기.
그리고 수도권에 민주당 극렬지지자는 많지 않을 겁니다.
대개 비판적 지지 내지 차악 정도로 보고 있죠.
통진당이 살아 있던 총선까지만 해도 민주당 인기는 바닥이었잖아요. 대부분의 커뮤니티에서.
지금도 민주당 지지…라기보다 문재인 개인에 대한 호감이 더 클 거라고 생각해요.
정말이지 그냥 동전던지기로 정했으면 좋겠어요. ㅠ.ㅠ
그래요.. 안철수씨.. 하.. 답답하네요.
어제오늘은 안철수가 MB가 심어놓은 끄나풀이 아니냐는 음모론이 돌아다니고 있던데, 정황상 그렇게까지 추측할 정도로 지금 안철수캠프에 대한 답답함이 크다는 건 이해가 가요. 근데 그렇게 따지면 김대중 사람들은 박근혜 캠프로 갔고 문재인도 윤여준 영입했고 뭐 그런 차원으로 보면 특별히 음모를 쓸 필요가 없는 문제이기도 한데..
모르겠네요. 정치를 오래 해오신 분들 특유의 꼼수+비열함+영악함 이런 걸 우리가 다 알길도 없고..
부디 그저 단일화될 때까지 뉴스를 안 보는게 나을까봐요;;;
가위바위보로 하든지….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