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추억이, 섬집 아기
(동생 홈피에서 퍼옴. 내동생 훈이가 지 취향 밀리터리 옷을 입혀놨다. 불쌍한 추억이)
이빨이 저렇게 자그맣게 송송송.
아직 애기다 애기.
추억이가 가평집에 오자마자 냉큼 달려가서 보고 온 이후
몰려오는 그리움에 저릿저릿하다.
이 무슨 쓸데없는 마음의 낭비인가 싶게도
요 조그만 애기 하나 때문에
하다못해 강아지 한 마리도 이토록 가슴 속 큰 자리를 차지하고 들어서는데.
직장이나 이런저런 사정 때문에 아이와 떨어져 지내는 부모들 마음은 오죽 저릴까.
나는 도저히 그렇게 살 수 없을 것 같다.
저 조그마한 이빨로 내 손가락을 살금살금 물던 우리 추억이.
밤새도록 ornus 팔베개를 하고 누워 자다가
밖에서 엄마가 먹을 거 냄새를 풍기면 쭐레쭐레 뛰어나간다.
어딜 나갔다 들어와도 항상 따뜻한 품을 좋아해 우리 품 속을 파고들던 추억이.
나 너 너무 보고싶다.
* 용재 오닐, 섬집 아기
ornus는 열 몇 시간 불편한 이코노미석에 앉아 졸며 가다가 지금쯤 도착했을까.
추억이는 엄마 팔 베고 잘까.
용재 오닐의 섬집 아기를 듣는다. 비올라는 자신의 어머니 목소리 같다던 그.
난 왜 용재 오닐이 연주하는 모습만 봐도 저릿한지. 그의 음악은 삶의 굴곡, 삶의 모퉁이를 이해하는 자의 목소리 같다.
Trackbacks and Pingbacks on this post
No trackbacks.
- TrackBack URL
Comments on this po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