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칭 클래식 매니아들을 보니, 오버랩되는 순간

 

클래식 음악에 관한 좋은 글들이나 모임을 찾아 서핑을 하다 보면
자칭 클래식 매니아들을 만나게 되는데,
은근히 웃긴다.
그들만의 리그. 그들만의 자뻑. 그들만의 울타리.
살랑살랑 설레는 맘으로 클래식 들어보려는 인간들에게 던지는 그 고압적인 자세를 보면,

서태지 팬들에게 자칭 Rock매니아인 인간들이 퍼부었던 그 편협한 폭력이 오버랩되어 코웃음이 난다.
편협한 사람들이 어떤 한 가지 분야를 파고들었을 때 생겨나는 대표적인 부작용을 보는 듯.
(원래 책 딱 한 권 읽은 사람들이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법-_-)

예전에 Taiji가 팬들에게 해줬던 말이 생각난다.

“음악을.. 평가하지 말고 많이 들으세요.. 편견 없이 많이 많이 들어보세요..
 그러고 나면 어떤 뮤지션의 음악을 들으며 섣부른 평가를 내리기에 앞서,
 아 이 뮤지션의 강점은 이거구나..
 아 이 뮤지션은 지금 이러이러한 단계를 지나가고 있구나.. 다음엔 이런저런 시도를 해 보겠구나..
 하는 생각을 할 수 있게 돼요..
 모든 뮤지션들은 나름의 매력과 깊이를 갖추고 있어요..
 그저 많이 들으세요..”

어렸을 때부터 서태지선배님 팬이라며 Taiji 기획사 스탭에게 간접적으로 싸인을 부탁했던 한 아이돌 가수에게 그가 했던 말 역시
“***님도 뮤지션이고 저도 똑같은 뮤지션이에요.. 얼굴도 보지 못한 채 일방적인 싸인 한 장을 선물하는 것보다는,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직접 만나 음악 얘기를 나누는 게 더 좋을듯 싶어서 정중히 거절합니다..”

이런 요지의 말이었다.

매순간 음악을 생각하며 온몸을 그에 바치며 사는 사람들의 입에서는 이런 겸허한 생각이 흘러나오는데,
어줍잖게 음악 쫌 들었다 싶은 (일부) 사람들의 입에서는 오만한 편견이 흘러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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