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이는 저울은 그가 미워하니

아침에 일어나 무슨 기사를 보니,

이랜드 사장이 노조 지도부를 전원해고할 것이라고 한다.

MB가 대통령이 되면 그가 막아줄테니 노조지도부를 맘대로 탄압할 거라는 소문이 돌더니

되자마자 얼씨구나다.

모두가 통감하다시피 한국의 개신교는 고인물이 된 지 수십 년 째, 냄새를 풍기며 열심히 부패해가고 있다.

이번 대선기간에 MB에게서 떨어질 콩고물을 기대하며 그가 개신교인인 것을 이유로 지지운동에 앞장섰던

뉴라이트(극우 보수단체) 및 일부 몇몇 교회들(주류 교회들;)을 보며 나는

망연자실한 감정을 안고 허탈해하다가 한 가지 소망을 품게 됐다.

숨은 곳에서 부패해가는 게 오히려 더 위험하다.

노골적으로 부패해가는 쪽이 오히려 희망을 남겨줄지도 모르겠다.

이제 노골적으로 종교와 정치가 손잡고 그 종교의 ‘경전’이 전하는 말씀과는 열심히 멀어져 가리니.

더욱더 노골적으로 부패해보는 거다.

그래야 무엇이 일어나든 그 노골적인 부패를 뒤집을 수 있지 않겠는가.

“그러므로 거짓말을 하지 말고 이웃에게 진실을 말하라.” – 에베소서 4:25

“속이는 저울은 여호와께서 미워하시나 공평한 추는 그가 기뻐하시느니라” – 잠언 11:1

“거짓을 행하는 자는 내 집 안에 거주하지 못하며 거짓말하는 자는 내 목전에 서지 못하리로다” – 시편 101:7

“너는 뇌물을 받지 말라 뇌물은 밝은 자의 눈을 어둡게 하고 의로운 자의 말을 굽게 하느니라” – 출애굽기 23:8

“부하려 하는 자들은 시험과 올무와 여러 가지 어리석고 해로운 욕심에 떨어지나니 곧 사람으로 파멸과 멸망에 빠지게 하는 것이라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가 되나니 이것을 탐내는 자들은 미혹을 받아 믿음에서 떠나 많은 근심으로써 자기를 찔렀도다” – 디모데전서 6:9-10

…… 나는 이와 같은 말씀을 옮겨담고 싶지 않았다. 이 얼마나 두려운 구절들인가. 

크고 작은 거짓 속에서 살아가는 나 또한 내뱉기 두려워지는 구절들이기 때문이다.

이 성경을 자신이 믿는 신의 말씀으로 믿고 섬긴다 하는 이들이 어찌 이 두려운 구절들 앞에서

그토록 뻔뻔하게 눈을 감는단 말인가.

이것은 기회일지도 모르겠다. 

암담한 마음 가득하지만 이것을 자성운동의 기회로 삼고 제몫을 해나가고 있는 동료들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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