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 재밌는거 -여행 일정 짜는일

결국 가게 되든 못가게 되든. 여행일정 짜는거.
내게 제일 재밌는 일이다~ ㅎㅎ

올해 10월의 달력 첫째줄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확인 안 한 사람은 없겠지? 흐흐
직장인이라면 하루 정도는 월차 내고, 추석연휴 전 샌드위치는 회사에서 하루만 이해해주면,
전주 토요일부터, 토, 일, 월, 화, 수, 목, 금, 토, 일..장장 9일의 여행을 떠날 수 있다!!

물론 추석을 반드시 (시댁과 보내야 하는!!) 불쌍한 이땅의 며느리들은 이 여행일정에서 제외되는거다. -_-
나도 역시 그 불행한 명단에 끼일 뻔 했다.

사실 얼마전에 엄마, 아빠가 그 때 8박 9일 일정으로 터키-그리스 성지순례 여행을 떠나신다고 하면서 우리 둘에게도 같이 가자고 제의를 하셨었다. 엄마 아빠가 오래전부터 간곡히 가고 싶었던 여행이고, 지혜와 종남이가 같이 간다면 더 행복할 거라는 말씀과 함께.
이 제의를 듣자 마자 나는 내가 기혼자라는 걸 깜빡 잊고 “야!!!야!! 신단다” 하고 10초간 날뛰었다. 벋뜨. 이 황금연휴가 ‘추석’이라는 무서운 일정을 끼고 있다는 걸 기억해 낸 후에는 숨죽여 울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며칠 후 나를 구해준 이가 있으니!! 그는 (역시나) ornus.
알고보니 ornus가 10월 한 달 간 4주훈련을 떠난다고 한다.
그러므로 우리 부부는 추석 때 어차피 어른들께 못 가고,
한 주 전쯤 양가 부모님들께 (추석 겸 훈련 전 안부를 전할 겸) 인사드리러 다니면 되는 거였다.

그렇다면 나는 엄마 아빠와 함께 그리스와 터키로 떠날수 있게 되는 것이다!!!!
아, 정말이지 너무나 행복해라…

다만 아직도 마음 아픈건 ornus와 함께 갈 수 없다는 사실이다.
그 기간에 논산훈련소에서 훈련을 해야 한다는 것도 맘 아프지만,
어차피 4주훈련이 겹치지 않았다 해도 둘이 함께 우리 엄마 아빠와 여행을 간다는 건 불가능한 일이라는게 더 가슴아픈 사실이다.
(결혼한 사람들은 알게 되리..
시부모님과 함께 여행을 떠난다면 친정부모님 눈치를 볼 필요 없지만,
친정부모님과 여행을 떠난다면 반드시 시부모님의 눈치를 봐야 하는 이 불합리한 현실을.
나 같은 발칙한 사람도 바꿀 수 없는 이 엄청난 결혼의 무게! )

어쨌든! 이변이 없는 한~
나는 엄마 아빠와 함께 사도행전 기행을 떠나게 된다. (어쩌면 이집트, 이스라엘로 갈지도)
에베소, 갑바도기아, 빌라델비아, 두아디라, 버가모..이스탄불, 아테네..

이번만은..절대로..아무도..내 꿈을 꺾지 말아주기를…기도해본다.

p.s 슬슬 두렵다..한두번 물거품 되어본게 아니라..;;

Comments on this post

No comments.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Trackbacks and Pingbacks on this post

No trackbacks.

TrackBack UR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