뻘쭘…..

머리도 안 돌아가는데 중간고사 공부하느라 스트레스 좀 받고 있다..
(ornus는 항상 나보고 더 열심히 하라고 구박..;;)
나이 드니까 이런저런 생각이 많아져서 집중하기가 힘들다. 역시 공부는 철없을 때 하는게 제일이고,
철없는 사람들이 잘 한다..책임져야 할 일들이 적을수록 좋다.

인터넷으로 방송 강의를 듣다가 배경음악만 달아놓은 ‘투데이수 0’인 내 싸이가 불쌍해서 들어가봤는데,
누군가 일촌신청을 했더라..
누굴까…일촌명은 보고픈 친구?…아차, 초등학교 때 친구였다.
초등학교 졸업하고 중,고등학교 때 멀찌감치서 소식 들은게 전부고, 그 이후엔 만나질 못하고 살았었다.
사실 내 초등학교 친구와의 관계가 다 그렇다.

시골에서 한 반밖에 없는 작은 학교를 다녀서 가족처럼 다들 친했건만,
고등학교를 춘천으로 가고, 대학교를 오면서..다들 연락이 끊어지고 말았다.
(사실..여러 친구 사귀는 거 잘 못하는 내 귀차니즘 때문이다..)
지금 내가 알고지내는 친구들은 대부분 나이 들어서 만난 사람들이다.

암튼, 그 친구가 일촌신청을 했기에 반가운 맘으로 싸이에 들어가봤다.
싸이 사진첩엔 유치원생으로 보이는 아들 하나에, 작은 아이가 또 있었다.
신기해서 이것저것 눌러봤더니 그동안 연락 못 했던 초등학교 친구들의 글들과 사진들. 그 이름들을 꾹꾹 눌러보았다.
(그래, 이게 싸이의 본질이다. 하다보면 스토커되는건 시간문제;;)

그 친구가 올려놓은 아기들 사진첩엔 내가 예전에 함께 뛰놀았던 그 친구들의 아기들 사진들이 자리잡고 있었다.
헉..내 나이가 벌써 이렇게 됐었나.
지금 내가 알고 지내는 친구들이나 동료들 중에는 결혼예정인 친구도 없고 결혼해서 아이를 낳은 친구는 하나도 없다.
그래서 난 벌써 결혼’만’ 4년차인 내가 가장 빨리 이쪽길;로 들어선 사람이라고 생각하고만 살았다.

어쩌면 난..한쪽 방향의 시계만 열심히 돌리며 살았나보다..
대여섯살 먹은 아이를 둘씩이나 키우고 엄마역할을 해내고 있는 친구들을 보니..
뭔가 쿵 했다..
게다가 그 친구들 옆에 나는 모르는 (우리보다 어른 같은, 마치 회사 상사 같은 느낌의) 남편들이 자리잡고 있는 사진들을 보니 기분이 왜이런지.. 모르겠다.

살아온 시간이 비슷하다고 해서 비슷한 생각을 하고 비슷한 눈을 가지고 있는 건 아니다..
나는 겨우 결혼만 해봤지만, 결혼하기 전의 내 생각과 지금의 내 생각, 세상을 보는 눈, 사람을 보는 눈이 너무나도 달라져 있다. 좋게 말하면 성숙한거고, 별 의미를 두지 않고 말하면 단지 생각이 달라진 것뿐이겠지만.
가끔 아직도 연애걱정을 하는 친구나 후배들을 보면, 한참 어리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순간이 있다(미안..ㅠ.ㅠ)

그러니 아이를 낳아서 기르는 동안 그 친구들의 세계는 어느 정도 달라져 있을까..
아마 나와는 다른 차원의 세상을 보는 눈을 가지고 있겠지.

다들..행복하길 바래..아기들도 이쁘게 잘 자라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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