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으로 지르게 하소서..
2005년 한해..
한 달에 두 번 꼴로 생필품 아닌 ‘갖고 싶던’ 물건들을 질러대면서도 내내 우리에게 위안이 됐던건.
정말 생애 처음. 생애 처음 누리는 자유라는 거였다.
둘다 넉넉지 못한 가정에서 자라(훌쩍..ㅠ.ㅠ) 어렸을 때도 갖고 싶은 걸 가져본 적 없으니..
우리가 번 돈으로 생애 첫 일 년만큼은 ‘과하지 않은’ 범위 내에서 질러보자는 게 우리 생각이었고,
역시나..적당히 많이;; 질러댔다.
사실, 그전부터 이미 필요했으나 어쩔 수 없이 구입을 미뤄놨던 것들이었다.
그리하여, 컴퓨터를 바꾸고, 모니터를 바꾸고, 디카를 사고, 아이팟 나노를 사고,
핸드폰을 바꾸고,…바꾸고 바꾸고 등등.
자자, 이제 2006년부터는 더이상 별로 질러댈 것도 없으니, 허리띠를 졸라매자고 다짐했건만.
ㅠ.ㅠ
디카가 망가진 이후로 별 구실을 못하는 것만 두 개 가지고 있다 보니,
소형 컴팩트 디카 하나가 자꾸 눈에 아른아른..
가지고 다닐 수 있을 만큼 작고 가벼운 게 아니라면, 수동이고 뭐고 다 필요없음..ㅠ.ㅠ
그래서, 디카 하나만 더 지르려고 한다..하나만. 흑흑.
소니도 싫고, 구질구질한 것까지 적나라하게 찍어주는 니콘도 싫고, 색감 뿌연 케녹스도 싫고.
올림푸스도 별론거 같고. 후지는 생각 해 본 적도 없고.
캐논으로 결정했다.
익서스 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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