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날에는

가끔 길을 걷다가 오싹해질 때가 있다.
아침에 일어나서 세수하고 밥먹고 일하러 갔다가 저녁에 집에 들어와서 밥먹고 자고..
이런 생활을 내일도, 그 다음날도 계속해야 된다는 사실이 그냥, 아찔해진다.

나도 안다.
때로 감당키 어려운 일이 닥쳐오면, 지금 이순간의 평범함을 너무나 감사하게 될 것이라는 거..
그치만, 그런 때와는 별개로 지금 이순간 아찔한건 아찔한거다. 지루한건 지루한거다.

어떤 날엔 삶 전부에 감사를 돌리고 상쾌한 마음으로 하루를 받아들이지만..
어김없이 돌아오는 어떤 시기에는, 그냥….사는 게 참..익숙해지지가 않는다.
이렇게 살아야 한다는 것이..

아무데도 정착하지 않고 아무것도 책임지지 않고 아무데로나 흘러다닐 수 있다면, 하는
어리석은 욕망에 사로잡힌다.
그래, 나도 안다. 어리석은 욕망이라는 것..

그래도 그래도 어떤 날에는..사는게 오싹해진다..
지나가는 사람들도 싫고 나도 싫고. 그는 이쁘지만…;;
내가 이런말 하면 그는 그냥..”그럼…어떡하지..?…”……ㅠ.ㅠ

어디론가 가버리고 싶다..ㅠ.ㅠ
자꾸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병에 걸린 사람 또 없나요…..

 

Comments on this post

No comments.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Trackbacks and Pingbacks on this post

No trackbacks.

TrackBack UR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