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 모세

며칠 째 좋은 음악 들으면서 비현실의 행복만 느끼던 중,
퇴근 후 문득 재테크 관련 사이트 기웃거리다.

나보다 늦게 퇴근한 그를 보자마자, 평소처럼 똑같이 안아주면서…평소와 다른 투정을..

“휴..자기야..난 말이지..젊음을 저당 잡혀서 악착 같이 돈 모아서 늙어서 행복하고 싶지 않은데..
서핑하면서 본, 한 달에 몇 백씩 저축하고 사는 사람들 보니까..휴..난 어떻게 해야 하나 싶네..
꼭 젊음을 저당잡혀야 하는 건가..겨우 이만큼 가지고 어떻게 계획을 세워야 할지 모르겠다..

갑자기..짜증과 불안이 생기는 거 있지..삶은 원래 이렇게 누추한건가 싶고….ㅠ.ㅠ”

그는 말한다.

“하나님이 모세를 40년 동안이나 광야에 고생하게 하시고 결국 가나안 땅에 못 들어가고 죽게 하신건
모세를 너무나 사랑하셨기 때문이래..
40년 간이나 가나안을 향해 수고했던 모세에게 가나안은 ‘꿈’과 ‘비전’이지만,
가나안에 들어갈 젊은이들에게 가나안은 ‘어제도 봤고 오늘도 본 그냥 현실’일 뿐이기 때문에..
그들은 곧 익숙해질꺼고 가나안은 기적도 감격도 아닌, 그냥 평범한 현실일 뿐이겠지..

바로 그런 엄청난 실망을 목도하지 않도록 모세를, 가나안에 들여보내지 않으신거래..”

아..그렇구나.. 아..맞다..
대학교 1학년 때 우리가 서로를 보면서 꿨던 꿈은 단지
“마트에서 둘이 같이 장볼 수 있는 날이 오는 것’이었는데.

모든게 현실이 되니까, 잊으려 했구나..

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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