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약한 사람이 먼저..

한 상황을 함께 겪고 있는 상대방이 일방적으로 화를 터뜨리고 분노를 퍼부을 때,
이상하게도 난 화가 난다기보다는 통쾌하다.
난 같이 분노로 대응하지 않았고 잘 견뎌냈다는 사실이 감사하니까..

오늘 비슷한 일이 있었다.

화내는 사람은 연약하다.
그건 내가 잘 안다. 나도 연약하고 또 화를 잘 냈으니까..

ornus와의 관계에선, 항상 먼저 연약해지는 사람은 나이고, 끝까지 잘 견디는 사람은 ornus다.
난 어쩌면 그에게서 배운 참는 미덕을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써먹는 건지도 모르겠다..

더 연약한 사람이 먼저 화내는 법이므로,
그 화에 대응하는 가장 현명한 방법은 따뜻하게 웃어주는 것..

따뜻하게 웃어준 나 역시 인간이기에, 가슴 한구석에 상처는 남지만..
적어도 남에게 독을 뿜어내지 않았기에 후회는 남지 않는다. 산뜻하다.

상처마저 남지 않으면..더 좋겠지만..그건 교만이겠지..
이봐요..나 웃었지만..당신 입에서 나온 그 독으로 인해 상처는 받았다구요..

Comments on this post

No comments.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Trackbacks and Pingbacks on this post

No trackbacks.

TrackBack UR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