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했지만
김광석의 <사랑했지만>
불후의명곡에서 우현이 부른 버전. 노래는 2분 50초부터. 인피니트 칠레팬들이 스페인어 자막을 달아놨다.
.
꽤 오래 전 영상인가 본데 나는 이제서야 봤다. 91년에 발표된 김광석의 노래를 91년에 태어난 남우현이 불러 다시 김광석을 떠오르게 한다. 가슴 밑바닥부터 걸죽하게 흘러나오는 김광석의 보컬과 비교할 수도 없고 비교할 필요도 없다. 다만 뭉클한 건 노래는 이렇게 긴 생명력을 가지고 사람들에게 남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우현의 입을 통해 먼 이국의 외국팬들도 이 노래를 듣고 원곡자를 찾게 된다. 김광석의 지인들의 말에 따르면 그는 참 소심하고 머뭇거리며 상처가 많은 사람이었다고 한다. <사랑했지만>의 가사만 봐도. 사랑했지만 멀리서 바라볼 수밖에 없는 뒷걸음치는 정서가 들어가 있다. 그런 그였기에 많은 평범하고 대단치 않은 우리들의 마음을 울렸겠지.
우현이 김광석만큼 연륜 있는 보컬은 아니지만, 그래도 지금 어린 세대 보컬 중에서는 꽤 두텁고 옛스런 음색을 가지고 있어서 참 잘 불렀다고 생각한다. 곡이 끝나고 “어린 아이돌이 우쭈쭈 잘하네~” 하는 표정의 평론가 강헌씨와 박학기씨가 인상적이다. 이 노래를 만든 한동준씨는 “사랑했지만”의 “만~” 부분을 김광석은 “모와와완~~~” 이런 식으로 깊은데서 끌어오는 본인 특유의 창법으로 불렀지만 작곡가인 자신이 원했던 것은 “만~”을 깨끗하게 한 번에 올려주는 창법이었다고. 우현이 그렇게 불러줘서 기특하다고 말해줬다.
우현이가 이런 느린 곡 할 때 항상 정서가 깊어 보여서 좋다. 이럴 땐 꼭 91년생이 아니라 91학번 같이 보여. 가끔 오래된 사람 같은 말투와 오래된 사람 같은 표정으로 노래할 때.. 누나는 좋아요…..*.* 사랑한다 우현아. 널 생각하면 마음이 아파..ㅠ.ㅠ 근데 그 촌스러운 머리와 스타일링은 당혹스럽구나. 옛스럽게 보이려고 한 거니…
뉴스를 보니 정치권에서는 또 말도 안 되는 사건들의 연속이고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은 지난 4월이 떠오르는데다가,인터넷에서는 또 염증 나게 하는 사람들의 발언들.. 기분이 가라앉았는데 우현의 입을 통해 김광석의 노래가 다시 떠올라 조금의 위안을 받는다.
Trackbacks and Pingbacks on this post
No trackbacks.
- TrackBack URL
Comments on this post
팬들이 붙인 오래된 별명중에 하나죠ㅋㅋ91학번 너무 귀여워요ㅋㅋ가끔 보여주는 올드한 관광버스춤 같은 양팔을 앙증맞게 흔드는 춤사위도 팬들이 91학번춤 91학번 댄스라고 하는데 귀여워요ㅋㅋ
우현이 진짜 미스테리에요. 어떻게 그렇게 91학번 같은 행동들을 하는 걸까요. 어서 주워들은 걸까요. 91학번 댄스 진짜.. ㅋㅋㅋ 그건 왜 창시했대요 ㅋㅋㅋ 그거 볼때마다 미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