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탄문부터

요즘 열음이를 보면 입에서 영어가 튀어나오고 싶어서 근질근질 간질간질하는 게 느껴진다. 특히 학교에서 막 돌아온 시간에는 더더욱. 물론 아직 제대로 문장을 만들어서 의사표현하는 건 못하고 주로 쓰는 말들은 감탄사나 감탄문이다. 본인의 감정을 주체하지 못할 때 즉흥적으로 확 나오는 말들. “What a cool~~” “What a beautiful~” “What the heck!!” 은율이 확 제지하고 싶을 때 “Don’t do that!!!” 하며 버럭 소리 지른다. “Nice job!” “Good job!” 같은 말들도 자주 하고.

나는 아이들이 어릴 때 한국어로 말문이 틀 때도 “인간이 언어를 배워가는 과정이 어떤 걸까” 굉장히 궁금하고 신기해했기 때문에 유심히 지켜봤었다. 그래서 지금 열음이가 외국어를 배워가는 과정도 관심을 갖고 지켜보게 된다. 나 자신은 어린 시절에 자연스럽게 외국어를 접해본 적이 없고 항상 외국어를 ‘공부’로서 배웠기에, 공부가 아니라 저절로 외국어를 배워나가는 과정에는 어떤 특징이 있을까가 궁금한 거다.

일단 지금까지 알게 된 주요한 특징은 감탄사, 감탄문부터 입이 터진다는 거다. 즉흥적인 감정과 가장 직결된 부분부터 말이 터지는구나. 그리고 또 하나는 열음이는 한 단어 한 단어가 무슨 뜻인지 모르고 그냥 친구들이 말하는 소리를 들려오는대로 말하는 거다. what이 뭔지, a가 뭔지, heck이 뭔지 모른다. 그냥 통으로 소리를 흉내내는 거.

내 원칙은 한국어로 말할 때는 한국어로만 말하고 영어로 말할 때는 영어로만 말하는 거고, 가족과 함께 말할 때는 한국어로 말하는 거다. 그런데 지금 막 외국어를 알아나가는 시기의 열음이의 저런 즉흥적인 말들은 제지하지 않고 지켜보고 있다. 지금 시기에는 그게 좋을 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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