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현

“표현은 안 하지만 마음으로는 정말 사랑한다”는 말을 믿지 않는다. 사랑은 표현해야 한다. 그래서 ornus에게도 아이들에게도 자주 표현한다. 일하고 있는 ornus 뒤에 몰래 다가가서 끌어안는 일도 잘 하고, 놀고 있느라 무아지경인 아이들에게 다가가서 “사랑해.. 엄마아빠가 너를 정말 사랑해” 하는 말도 자주 한다. ornus도 지나가다가 뜬금없이 “자기야.. 사랑해~” 하고 애들한테도 자주 표현한다.

 

열음이 은율이에게 “엄마가 너를 사랑하는 걸 어떻게 알아? 무엇으로 알 수 있어?” 하고 물어보면 “엄마가 나한테 말해주니까 알지~” 품에 꼭 안겨 이렇게 말하는 열음이. 아무리 마음으로 행동으로 정성스러워도 말로 하는 게 더 즉각적이다.

딴소리지만 은율인 아직도 “난 꼭 엄마랑 결혼할거야” 한다. 그럼 열음인 옆에서 “야 결혼은 엄마랑 하는 게 아니야. 딴 사람하고 하는 거야” 이러고… 은율이에게 “엄마는 아빠랑 만나서 결혼했어” 그러면 “엄마 아빠가… 길을 가다가..(손가락을 구부려 마주치는 모양을 만들어서) 이렇게 만난거야? 이렇게 만나서 결혼을 했어? ” 한다.

가끔 나도 애들한테 뭐 하지 말라고 소리칠 때, 짜증내게 될 때 멈칫 하게 된다. 훗날 아이들이 독립했을 때 떠올리는 엄마의 모습이 ‘든든한 산’, ‘무엇을 해도 마지막까지 내 편이 되어줄 포근한 사람’의 모습이 되어야 하는데, 소리치고 있는 모습이면 어쩌지 하는 마음에… 노력 또 노력, 수양 또 수양의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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