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달한 목소리, 선인장
요 몇 년 사이 인디씬에서 젤 좋아하는 뮤지션이 ‘커피소년’이랑 ‘에피톤 프로젝트’였는데.. 에피톤 프로젝트의 <선인장>이란 노래를 새롭게 편곡해서 우현이 다시 불러서 낸 디지털 싱글. 좀 됐는데 봄 햇살 보니까 ‘봄에 서 있을게’란 가사가 또 생각나서…. 여자 가수 ‘루시아’와의 호흡도 좋고. 인피니트에선 여러 명의 멤버들과 돌아가며 불러야 하고 메인보컬을 담당하다보니 높이 질러야 할 때, 강하게 질러줘야 할 때 우현의 목소리가 주로 쓰였는데 <선인장>은 그런 류의 보컬과는 많이 다른 톤으로 불러준다. 힘 빼고 잔잔하고 따스하게. 그래서 내가 그의 솔로앨범을 기다리지. 언젠가 지금 열심히 작사하고 작곡하고 있는 자기 곡들이 모이면 신중하게 내 줄 거라고 생각하고 기다린다.
근데 니 목소리에 꿀.. 발랐니.. 달디달다.
니 목소리에 눈물.. 발랐니.. 어째 슬프다.
웃으며 떠들고 있어도 이상하게 가라앉은 구석이 스쳐가는 그 얼굴 표정처럼.
노래하는 목소리도.. 달달한데 슬프고 그렇다…?…
..
이 노래는 ‘죽음’이 노래 전반을 감싸고 있다. 에피톤 프로젝트 차세정 보컬의 원곡이 고독하게 자신의 죽음을 독백하는 느낌이라면 특별히 따스하게 부른 우현의 재해석은 ‘죽음’ 이후에도 내가 서 있을테니, 내가 감싸줄테니 잘 살아가길 바랄게 하며 만져주는 목소리 같다. 원곡도 굉장히 좋아하는데 둘이 완전히 다른 느낌으로 불러서 전혀 다른 곡처럼 느껴진다.
…..
뮤비의 배우들은 누군지 모르겠는데 평범한 일반인 연인의 느낌이 나서 애틋하다.
가사도 특별히 좋아서 곱씹으며 듣게 되고..
..
남우현(with 루시아), 선인장
햇볕이 잘 드는 그 어느 곳이든 잘 놓아두고서 한 달에 한 번만 잊지 말아줘 물은 모자란 듯하게만 주고
차가운 모습게 무심해 보이고 가시가 돋아서 어둡게 보여도 걱정하지마 이내 예쁜 꽃을 피울 테니까
언젠가 마음이 다치는 날 있다거나 이유없는 눈물이 흐를 때면 나를 기억해 그대에게 작은 위로가 되어 줄게
내 머리 위로 눈물을 떨궈 속상했던 마음들까지도 웃는 모습이 비출 때까지 소리없이 머금고 있을게
그 때가 우리 함께 있었던 날 그 때가 다시는 올 수 없는 날이 되면 간직했었던 그대의 눈물 안고 봄에 서 있을게
봄에 서 있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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