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배운다 2

아이들 책을 읽어주는 게 나를 위한 독서도 되는 기분이다.

정말 대대로 구전으로 내려오는 것 같은, 할머니가 들려주시는 옛날이야기 같은 책들도 재미있고, 정서적으로 깊은 울림을 주는 책도 좋고, 참신하고 기발한 전개가 돋보이는 책도 좋고.

아이들은 요즘 우주에 관한 책에 빠져 있는데 우주 책을 온가족이 함께 읽으며 내 존재의 티끌같음을 실감하고 있다. 지구 그리고 태양, 태양보다 훨씬 큰 항성, 더 큰 별들, 은하계, 은하계에는 1조개가 넘는 별들이 있는데, 또 수없이 많은 은하계가 속한 우주… 어린 아이들은 현실의 벽에 부딪히기 전까진 타고난 과학자이다. 아이들의 호기심은 과학자들의 호기심과 다르지 않다. 타고난 과학자인 아이들과 함께 우주에 대해 읽다가 내 존재의 작음을 알게 된다.

허블망원경이 찍은 역사상 가장 멀리 있는 별들과의 거리는 약 130억 광년 정도. 130억 년 전 과거의 별들의 모습이 현재 우리의 눈에 도달한다. 우주는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공존하는 공간. 타임머신을 타고 현재의 우리가 과거로 가면 과거의 일들에 영향을 미쳐 현재를 바꿀 수 있을까. 애들한테 너희가 타임머신을 타고 엄마 아빠가 서로 만나기 전으로 가게 되면 어떻게 할 거냐고 했더니 “엄마 아빠가 꼭 만날 수 있게 할거야..” 한다.. 울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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