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 혼미

온 집안을 쩌렁쩌얼 큰소리로 뒤집어놓고 출근했더니

정신이 혼미해서 제정신이 돌아오질 않는다 휴….

벌써 며칠 째 열음이가 하도 장난을 피워대서 나랑  ornus랑 지켜보던 와중
오늘 아침에 엄청난 말썽+장난+뜀박질 3단 콤보로 집안을 뒤집어놓으셨다.

오죽하면 우리 엄마까지 뒷목잡고 쓰러지실 상황;;;;

이런 개판을 정리할 수 있는 사람은 나밖에 없다.

출근 전에 열음이 벌세우고 마귀할머니 목소리로 쩌렁쩌렁 혼내고 왔더니
현기증이 다 난다.
옆에서 알짱대는 은율이까지 덤으로 혼나는데, 이녀석은 입을 꽉 다물고 고개를 푹 숙이고 얼음 자세로 서있는다.
열음이는 혼나면 엉엉 울어서 오히려 아가 같은데 은율이는 이를 악물고 있는 꼴이 웃겨 죽겠다.

우리 열음이 “네네 앞으론 안 그럴거라고”  엉엉 울며 대답하더니, 시간이 조금만 지나면 또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방긋방긋 웃으며 파워레인저 자랑한다-.-
으휴… 말귀를 알아듣긴 알아들은 거 같은데, 속도 없는지 엄마한테 아무리 심하게 혼나고 나서도 30초 안에 다시 두 팔 벌려 안긴다.

잘 키우긴 잘 키운 건가..
엄마한테 혼났다고 맘 다쳐서 삐져 있으면 그걸 또 어떻게 해..
속없는 아들내미 키우는 게 이럴 때는 편하다~

 

 

Comments on this post

  1. 심은하 said on 2012-12-15 at 오전 5:37

    속없는 아들내미…
    맞아. 대부분 사람들이 딸이 키우기 쉽고 편하다고 하지만 사실 딸이 더 어려울수도…
    나도 참~ 어렵고 예민한 딸이었고, 지금도 그렇고…
    6살때 엄마한테 크게 혼나던 날 동생이 마룻바닥에 뱉어놓았던 껌딱지의 모양새를 아직까지 기억하고 있으니..ㅋㅋㅋ

    • wisepaper said on 2012-12-17 at 오후 8:02

      저도 6살, 7살 때 혼나서 서러웠던 기억이 아직도 나요..-.-
      열음이 보면 5분만에 까먹는 거 같아 보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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