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력 고갈

몇 주 째 주말마다 레이니어 산이며 쉴란 호수며 시애틀에서 서너시간, 네다섯시간 거리의 국립공원, 호수, 와이너리 등등 여행을 다녔더니 여기저기 안 쑤시는 데가 없다. 어쩜 몸이 나이드는 티는 막을 수가 없구나..ㅠ.ㅠ 사진 정리해놔야 되는데 할 기력도 없고.

그 와중에 배추 열두 포기 사다가 김치 담그고 담근 김치에 돼지고기 다지고 숙주나물, 두부, 무나물 넣어 김치만두도 한 400개쯤 만들어놨다. 만두 빚는 건 애들이 참 좋아해서 애들이 밀가루 반죽 작게 작게 잘라 동글동글 밀고 만두속 넣고 온가족 다 동원돼서 만들었다. 가족들도 좋아하지만 누구보다 내가 먹고 싶어 만든 건데 주변 사람도 나눠주고 냉동실에 넣어두고 오래 먹으려고.

중간중간 또 살 집도 보러다니느라 진이 빠지는데 맘에 드는 집은 예산이 안 맞고 예산이 맞으면 집이 맘에 안 들고 도저히 구할 수가 없다. 틈만 나면 차 몰고 내놓은 집들 보러다니는데 집이 괜찮으면 남향집이 아니고, 남향집이면 집 모양이 맘에 안 들고 정말 힘든 일이다.ㅠ.ㅠ 그 와중 정말 작은 궁전같은 느낌을 주는 클래식하고 이쁜 집을 찾았는데 결국 학군이 안 맞아서 포기하는 심정이..ㅠ.ㅠ 아쉽다. (학군은 애가 없는 집들도 신경 써야 하는 문제다. 여긴 나중에 집을 팔고 싶어서 일 년을 내놔도 안 나가서 속 썩이는 경우가 많은데 그게 학군 때문이다. 학군이 좋으면 허름한 집도 순식간에 나가버리고 학군이 안 좋으면 대궐 같은 집도 일 년을 내놔도 안 나가서 결국 가격을 다운시켜서 팔아야 하는 거다. 그래서 애가 있는 집이나 없는 집이나 집을 살 때는 학군을 제일 먼저 신경 쓰는 분위기다.벨뷰는 허름한 집도 가격이 죽죽 올라가고 벨뷰에서 멀리 떨어지면 궁전같이 아름다운 집들도 안 팔려서 가격을 다운시켜야 팔 수 있다. 집 한 번 사면 평생 살지 또 이사를 갈지 모르는 문제라 팔아야 할 때 잘 팔리는 것도 신경 써야 한다.)

한동안 모던한 직선 위주의 집들에 끌렸는데 또 요즘은 다시 클래식한 느낌의 뾰족지붕 아기자기한 집에 끌리고 있다. 근데 지금 내 스타일, 내가 좋아하는 디자인의 집이 문제가 아니다. 워낙 집이 비싼 동네라.. 여기 벨뷰만 그런 게 아니라 벨뷰 주변 다른 마을을 찾아봐도 거의 그렇네. 벨뷰 옆 주변 마을도 찾아보고 있는데 범위를 넓히니까 더 어렵고 벨뷰는 집들이 다들 오래돼서 허름한 집들이 많은데 허름한 집들도 정말 나오면 순식간에 나가버릴 정도로 인기다. 그 큰 돈 주고 허름한 집 사기 정말 싫은데.. 어렵다.

 

 

 

Comments on this post

  1. 심은하 said on 2015-06-25 at 오전 1:42

    헉!!!배추 열두포기!!
    난 아직도 김치 잘 못담궈. 결혼초기엔 한국서 가져왔었고 그뒤론 거의 사먹었는데 유라 낳고나선 엄마가 1년에 한번씩 중국에 오셔서 담궈주시기도했고..
    암튼 요샌 사먹어. 몇번 시도는 해봤지만 영 맛이 안나서..
    직접 담궈서 먹고픈데..유라 어리다는 핑계로 계속 사먹음..ㅋㅋ
    김치 직접 잘 담그는 사람이 진짜 요리 잘하는건데.. 요리 잘하고못하고를 떠나서 핸드메이드가 더 건강에도 좋고말야.
    암튼 곧 집도 잘 구해지길~

    • wisepaper said on 2015-06-25 at 오전 1:56

      여기 한인마트에 있는 배추가 LA에서 재배한건데;; 알이 작아요 동글동글. 그래서 열두 포기 해봤자 한국 배추로는 한 여섯 포기 정도의 양이에요~ ㅎㅎ
      저도 김치는 항상 엄마가 담가주셨는데 어깨너머로 어떻게 하는지 많이 보기도 했고 엄마한테 물어봐가면서 제가 직접 해봤더니 비슷한 맛이 대충 나네요 ㅎㅎ 언니는 거기서 집은 사실 건가요? 오래 사실 예정이면 결국 사야 겠지요? 저희는 빨리 사야 하는데.. 진짜로 답이 안 나오고 머리만 아프네요..ㅠ.ㅠ

  2. 심은하 said on 2015-06-25 at 오전 2:39

    내가 경제적 상황 오픈은 절친들과도 안하는 편인데, 이 홈피는 워낙 너의 경제적 고민이 솔직하게 드러나있어서 나도 오픈하자면,
    나도 요새 중국에 집을 살까말까 살짝 고민이다…근데 요즘 중국도 부동산경기 전망이 썩 좋은편이 아니라서 지켜보고있고. (예전에 이미 샀어야했는데 바보같지. 그땐 겁나서..ㅋㅋ)
    장기적으로 오래 살거라면 당연히 집을 사야겠지. 김대교가 다니는 회사가 한국회사라서 월세는 어느정도 지원해주지만 그래도 길게 봤을땐 사는게 낫지싶어서.
    미래대비 차원에서 몇년전에 한국에 소형평수 아파트 하나를 사놓긴 했는데, 이건 우리가 중국에 이민온게 아닌 이상 하나 정도는 있어야 할거 같아서 지른거라 팔 생각은 없고.
    내가 지금 중국에서 사는 곳은 소도시라서 다른 지역보단 싸고 중국이 정말 나중에 부자나라 된다면 우리가 한평이라도 사놓으믄 나쁘진 않을거란 막연한 생각도 있어서…좀 후져도 비교적 싼 집을 사놓을까는 생각중.(내가 산 집에서 꼭 살아야 할 필요 없고 거기 월세 놓고 나는 다른데 살아도 되니). 굳이 투자목적이라기보단 좀 더 경제적 거주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목적으로.
    암튼 나도 고민중이야. 근데 난 한국에는 당연히 내집이 있어야하고 중국은 선택이야. 중국에 오래 살더라도..
    남들같으면 한국에 있는 집 팔고 여기서 사고 나중에 돌아가게되면 또 팔고사면 되지않겠냐 하겠지만 난 복잡한거 시러하고 머리가 안돌아가서.(나와 김대교가 좀 호전적 성향이라면 이러지 않겠지. ㅋ)
    그 쪽 부동산 전망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월세 내는거보단 사는게 나으니까 사려고 하는거잖아.
    거기 오래 살겠지만, 행여나 한국 돌아가더라도 비교적 쉽게 팔릴 수 있는집을 사야하지 않을까?
    이것저것 다 충족시키려면 디게 고민되겠다.
    별 도움 못줘서 미안..ㅠ
    암튼 소형 복부인 기를 팍팍 불어넣고 간다.

    • wisepaper said on 2015-06-25 at 오전 4:49

      당장은 아니라도 언젠가 한국 돌아갈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 언니네처럼 한국에 작은거라도 사놓고 있는게 맞는 거 같아요 . 저희는 나중에라도 돌아갈 계획은 없어요 다만 사람 일이 장담할 수는 없는 거니까.. 만약 여기서 돈을 벌 수 없는 안좋은 일이 생기면 돌아갈거에요. 근데 그런 일 아니면 돌아갈 생각은 없어서 저희는 그냥 여기 뿌리내려야 해요 근데 ornus 하는 일이 변화가 빠른 일이라 미국 내에서 다른 데로 움직일 일이 혹시나 생길까봐 언니 말대로 잘 팔리는 것도 생각해야 하니 복잡하네요 ㅠㅠ 여긴 집이 다 너무 오래됐어요 인기가 많은 동네라 낡은채로도 다들 잘 팔리니까요 .. 같은 돈이면 옆 동네에서 새로지은 이쁜 2층집을 살 수 있으니까 너무 고민돼요 사는 동안 삶의 질도 중요하니까 ㅠㅠ 옆동네도 학군은 좋은 편인데 다들 벨뷰만큼 다양한 기회는 없다고 여기 사야 한다고 하네요.. 정말 현재를 행복하게 살자는 제 인생관과 현실이 제대로 충돌하는 상황이에요

  3. 엽곰 said on 2015-06-27 at 오후 8:49

    나도 김치 못 만들어… 엄마가 때마다 김치를 보내 주시는데. 아마 그래서 일부러 더 안 배우는 거 같아. 왠지 그냥 엄마가 계속 있어서 항상 김치 만들어 주시면 나는 그걸 그냥 먹고만 싶은거지…
    돌이켜 보니 영국 7년 살면서 월세 낸 건만 몇 억인데.. 이게 뭔 돈지랄인지… 살자니 다른 방법은 없고… 우리는 한국에서도 영국에서도 집 사는 건 뭐 상상도 못 하니까. 그냥 매달 버는 대로 고스란히 주인께 월세를 바치고 있지. 어디든 집을 살 수 있는 두 분이 부러워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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