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

집을 열심히 골라주신 두 분께 상황보고하는 마음으로..
현재 2번으로 확정지었고 은행에 프리 어프루벌 레터 써서 모기지 확답받았고 주인한테 오퍼 넣을 상황인데

다행이 이번 거래에 현금 들고 온 중국인들은 없어서(휴우…) 부동산 에이전트가 볼 때는 우리 오퍼가 가장 유리한 상태라고 함. 아무래도 안정적인 직장이 있을 경우 모기지 나오는 게 확실해서 주인들이 이런 사람 오퍼를 선호한다고. 우리한테 나올 거라고 예상하기 때문에 마음 편히 기다리라고 함.

만약에 오퍼 받아들여지면 8월 14일에 모든 비용 클로징하고 15일에 이사 예정임.

세세한 의견 주신 곰순이와 군더더기 없이 2번만 골라주신 심은하 언니 감사드리고 자주 가던 커뮤니티에 열렬히 “잔디는 제발!!!!! 님네는 여름 땡볕에 잔디 깎다가 이혼할 수도 있다며 열렬히 잔디 반대, 2번을 옹호하는” 90여 개의 리플을 달아주신 여성분들께도 감사드린다.

이제 생각하기 귀찮고 맘 정해졌으니 속 썩이는 일 없이 무사히 오퍼 받아들여지고 8월 15일날 내집으로 이사하고 싶다. (근데 이게 은행집인가 내집인가..) 이제 이사 안 다녀도 된다는 게 참 좋다. 성실한 남편 덕에 내가 서울에서는 생각도 못 해봤을 저렇게 넓고 이쁜집에도 살아보고 ornus에게 무한 감사하는 마음뿐이다.

이제 2층 남쪽 거실로 통하는 뒷마당에 수국 심고 장미 심고 라벤더 심어야지. 곰순아 가드닝 조언도 부탁한다.

집 사게 되면 친구들, 지인들 시애틀에 별장 하나 있다고 생각하시고 언제든지 놀러오세요. 그러려고 큰 집 있는 거지 나 혼자 살면 무슨 재미. 우리 생활하는 공간은 2, 3층이 될 거고 1층에 거실, 방 하나, 욕실 있어서 독립적인 공간에 몇날며칠 숙박하셔도 되니까 올 때 한국 김 같은 거나 들고 오면 됩니다. 빈말 아니니까 암헌 네도 빨랑빨랑 여행 계획 세우고 영국 촌티가 자부심인 곰순이는 양키를 싫어해서 미국에 안 올 거 같지만 천지가 개벽해서 올 거면 얼렁 놀러오고 다들 시애틀에 놀러오세요. 무조건 여름에 오세요. 여기 여름은 습하지도 덥지도 않고 그늘에선 시원하고 햇빛은 화사하고 기다란 워싱턴 호숫가 비치에서 수영하고 보트 타기 좋고 해산물 맛있고 여름은 정말 세계 최고라고 자부합니다. (시애틀 촌티 내고 있다) 겨울엔 아무도 오지 마시길..

(이러다가 오퍼 안 받아들여지면…. 또……. 이짓을 또 해야 함)

Comments on this post

  1. 심은하 said on 2015-06-30 at 오전 10:27

    ‘군더더기 없이’ 2번만..ㅋㅋㅋㅋ
    인테리어에 관한 나의 무지를 군더더기없는 깔끔함으로 표현해주시다니.ㅋ
    나 현금 왕창들고 그 동네에 가도 되지? 난 중국인이니까 중국인답게..ㅋㅋ

  2. wisepaper said on 2015-06-30 at 오후 1:44

    중국인답게 100만불 정도는 들고 오세요!
    근데 지금 애써 마음놓고 있었더니 또 몇몇 사람이 몇 천을 올려서 오퍼 넣었다고 하네요. 그래서 우리도 결국 올려서 카운터 오퍼 넣으려고 하는데.. 반나절 만에 집값 오르는 걸 보고 있자니 열뻗치고 서럽네요. 췟…..;;;;

  3. 심은하 said on 2015-06-30 at 오후 2:23

    그래 백만불은 내 희망사항. ㅋ
    현금부자들 열받고 있는중에 지금 내가 염장지른거 아닌가 급미안해지네.
    ㅠ.
    암튼 넘 열받지 말고 인생은 마이너스가 있음 플러스도 있고 플러스가 있음 마이너스도 있는거니 맘비우고 기다리믄 좋은 기회 올거야.
    저 다른 오퍼들이 갑자기 사정들이 생기길 바라지만.

  4. wisepaper said on 2015-06-30 at 오후 3:04

    고맙습니당~ 맘 비우고 기다리면 좋은 결과 오겠지요. 안 되면 다른 더 적절한 집이 있으려니 하는 마음으로..
    (안 된다면 솔직히 아깝긴 합니다만.. 위치가 알고보니.. 제가 되게 좋은 데를 골랐던 거였더라구요-.-)

    언니도 백만불 꼭 이루어지길 바랄게요! 글고 저두…..우리 모두 중국인들을 능가합시다.. ㅎㅎㅎㅎ

  5. wisepaper said on 2015-07-01 at 오전 2:30

    오퍼 받아들여졌습니다. 반나절만에 집값 올려줘서 씁쓸하긴 하지만 위치 좋고 내부 맘에 드는 집 찾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사람들한테 안 물어봤으면 1번집 선택하고 여름 땡볕에 잔디 깎다가 울 뻔했어요-.-

  6. 엽곰 said on 2015-07-17 at 오전 6:54

    내 댓글 사라졌어!!!

    • wisepaper said on 2015-07-17 at 오전 7:06

      넌 “집좀 골라주세요”에 달았던 거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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