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정착할 새 집 인스펙션 하던 날
집 계약금 건네줬고 이제 모기지 절차 밟아서 잔금 치르고 8월 11일 즈음 이사 날짜가 될 거 같다.
오늘 햇빛은 유난히 뜨겁고 맑은 여름 볕 느낌이 강했는데 이런 날 마당을 보니까 너무너무 기분이 좋고 고마워졌다.
새집 인스펙션하러 방문. 인스펙션 전문가를 고용해서 지붕부터 바닥까지 문제가 있는지 점검하고, 바닥이나 벽에 누수는 없는지, 빌트인 전자제품들에 문제는 없는지, 모든 전자기기들은 잘 작동하는지 등등… 전문가의 점검을 받는 게 필수절차다. 이 비용도 만만치 않았지만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받는 게 좋은 것 같다.
저번에 볼 때는 꼼꼼히 못 봤는데 뒷마당이 생각보다 넓어서 나 혼자 꽃 심고 가꾸고 아이들 소소하게 놀기엔 충분해보였다. 집이 올라앉은 대지가 뒤고 갈수록 높아지는 경사라서 뒷마당은 2층 거실과 바로 통한다.
여기 수국, 작약 심고 장미도 심고 라벤더 가꿔야지.. 정원 가꾸는 책들을 읽고 있는데 꽃들이 규칙 없이 흐드러지게 핀 모습이 좋다.
여름햇빛은 쨍하고 집에 그늘을 만들어주는 나무도 곁에 있고.. 우리도 드디어 집 같이 생긴 집에 살게 되는구나..땅에 붙은 진짜 집..
잔디가 너무 넓지 않아서 우리끼리 가꿀만한 크기다.
뒷마당 펜스 뒤로는 집도 없고 저렇게 한적한 공간이라.. 느낌이 좋다.
애들도 이제 2층 거실과 바로 통하는 저 문을 열고 나오면 마당에서 놀 수 있다.
..
뒷마당 말고 집 왼쪽 공간에도 화단을 가꿀만한 공간이 있다. 내겐 이 정도 크기면 충분할듯..
앞모습
되게 단순하게 생긴 집이지만 페인트 색조합들도 맘에 들고 이 현관문도 좋다.
땅에서 반층 정도 높이에 있는 현관문을 열고 들어와 위로 올라가면 2층. 보이는 저 문은 수납공간이다.
현관에서 왼쪽 아래로 반 층 정도 내려가면 1층 거실, 방 하나, 욕실.. 독립된 공간이라 렌트를 줘도 될 것 같다.
위로 올라가면 우리의 생활공간이 될 2,3층.
3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서 내려다본 2층. 영국식 집처럼 길죽하게 생긴 2층을 가운데서 주방이 반으로 가르고 있고 왼쪽으로는 아늑한 첫번째 거실. 주방 오른쪽으로는 뒷마당과 통하는 두 번쨰 거실과 다이닝 공간.
왼쪽 아늑한 거실은 북향이고 주방 오른쪽에 있는 뒷마당으로 통하는 거실은 남향.
주방 왼쪽에 있는 거실은 네 면이 아늑한 벽으로 둘러싸여 있다. 우린 여기 한쪽 벽 전체에 큰 책장 놓고 창쪽으로는 소파 놓고 서재처럼 꾸밀 거다. 아마도 아이들이 장난감 가지고 노는 공간도 여기가 될 거라서 난장판 되기 좋은 공간…ㅠ.ㅠ
요 아늑한 거실엔 피아노가 놓여 있다. 물론 이건 우리꺼 아니다. 다 치워질 가구들. 우리도 피아노가 있었으면 좋곘다.
주방에서 가장 맘에 드는 부분은 대리석 카운터탑. 지금 살고 있는 집의 카운터탑도 대리석이긴 한데 흰색이라 좀 별로였는데 이건 무늬까지 맘에 든다. 이런 카운터탑에 어두운색 캐비닛은 특별히 유행타지 않을 디자인이고 우아한 색이라서… 트렌디하진 않지만 마음에 들고..
빌트인 주방 가전도 맘에 든다.
특별히 신경썼다는 쿡탑과 가스 오븐은 이탈리아 거라고 되게 강조를 하더라. 얘네들도 주방가전은 이탈리아 제품에 대한 로망이 있는 건지-.-
가스렌지가 6구라서 요리할 때 좋을 거 같고 밑에 가스오븐 외에 전기오븐이 또 하나 있다. 요리를 하라고 부추기는 주방이구나. 게으른 나이지만 요리에 더 관심 가져야 겠다. ornus도 요즘 애들하고 쿠키 베이킹하는 재미에 빠지기 시작했는데 잘 됐다.
2층 계단 올라가자마자 왼쪽으로 있었던 아늑한 거실은 이렇게 주방 복도하고도 통한다. 난 이런 공간이 좋다. 영화에서 보면 뉴욕 같은 데 오래된 아파트에서 주방 한쪽으로 이렇게 거실이 보이는 장면을 종종 본 것 같은데 그런 구조의 집에 살고 싶었기 때문에..
뒷마당으로 통하는 남쪽 거실.
개수대는 사진보단 충분한 넓이여서 괜찮다. 지금 살고 있는 집이 개수대를 두쪽으로 나눠놔서 굉장히 불편했는데 여긴 통으로 되어 있어서 다행이다.
주방 옆 다이닝 공간. 3층으로 올라가면 마스터 베드룸, 마스터 욕실, 워킹 클로짓. 욕실 그리고 벽장 딸린 방 두 개.
1층에도 방 하나가 있어서 방은 총 4개다. 우리 가족한텐 딱 맞는데 여기 동네 사람들은 자식을 셋 이상 키우는 사람이 많아서 보통 방 5개짜리 집도 많이 찾더라..@.@
이런 공간 구석구석에 수납공간이 많고 벽장도 많아서 수납공간은 우리한텐 차고 넘친다..
난 요 거실에 있는 벽난로 마감이 맘에 드네. 보통 한 건축업자가 비슷한 디자인으로 집 열 몇 채 정도를 지어서 작게 한 동네를 만들어 파는데 여기도 집 8채 정도가 같은 디자인이다. 근데 이런 벽난로나 주방 쿡탑, 와인셀러 같은 건 이 집에만 커스텀 제작한 거라고.. 우리한테 알아달라는 눈빛이었다.
아이들은 벌써 계단에서 미끄럼틀 타고 계심;;;; 나 카펫 되게 싫어하는데 아이들이 이러고 다니니 카펫이 있는 게 좋은 거 같다.
블라인드 겸 덧창은 모든 창문에 커스텀 제작한거라는데, 전체적으로 모던한 디자인의 집에서 이 덧창만큼은 옛날 영화에서 보던 느낌이라 기분 좋다. <작은 아씨들> 같은 영화에서 보던 덧창이 떠오르고..
집에서 길 건너 바로 마트(세이프 웨이)와 공원이 있고, 몰랐는데 근처에 코스트코도 있어서 내가 위치를 잘 고른 거라고.. 그데 여기서 몇 블럭만 가면 이렇게 말 키우는 농장이 나와서 깜놀…@.@ 나름 여기도 도시인데 이렇게 말 농장을 종종 볼 수 있다. 웬일이야 웬일….
ornus 덕에 땅에 붙은 넓은 집에 살 수 있게 된 게 새삼 고맙다. 오그라드는 말이지만 내가 무슨 복으로 이렇게 날 한결같이 예뻐해주고 귀기울여주고 아껴주는 사람을 생의 동반자로 만났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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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on this post
멋지다~!!! 역시 미국이 좋구나~~
열음이가 예지 보고 싶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