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있는 시간
ornus가 출장 중간에 주말이라고 집에 돌아왔다. 월요일에 다시 비행기 타야 함. 어젯밤 애들 잠든 밤 늦게 돌아왔는데 오늘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가장 하고 싶은 게 뭐냐”고 묻는다. 내가 애들 없는 데서 혼자 있고 싶다고 했더니 애들 옷 입혀 간식 챙겨서 공원으로 나간다. 하루 종일 애들 데리고 나가 있을테니 쉬라고.
애들 안 들리게 소곤소곤 “사실 젤 하고 싶은 일은 당신하고 둘만 있는 거지.. 근데 애들을 어떻게 할 수가 없으니ㅠ.ㅠ” 했더니 웃으며 “나두..” 한다. 요즘 감성이 충만해선지, ornus의 웃음에 심장이 아프다. 심장이 아프게 사랑한다.
혼자 서향 창문 앞 소파에 앉아 뜨거우리만큼 강하게 내리쬐는 태양빛에 얼굴을 대고 있다. 요즘 밖에 잘 안 나가고 블라인드 내리고 살아서 아무래도 햇빛이 필요할 것 같아. 멀리 보이는 호수 건너 다운타운 시애틀 풍경.. 얼마 있으면 안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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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on this post
우와..완전 조은 남편이시다.
난 남편이 먼저 나한테 젤 하고싶은거 먼지 물어본 적은 없고 내가 “유라 데리고 나가달라”하면 미적미적..ㅋㅋ
출장 다녀오면 제가 애들하고 어떻게 고생할지 뻔히 아니까.. 물어보는 거에요. 평소에는 물론 제가 먼저 이래달라 저래 달라 하구요 ㅎㅎ 김대교님도 잘 하실 거 같은데…ㅎㅎ